[상보]미국증시, 금리 고공행진 속 테크-반도체주가 나스닥-다우 산타랠리 밝히나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4-12-24 07:11:00
미국 국채금리 10년물 큰 폭 상승 4.6% 근접
애플 브로드컴 엔비디아가 상승 주도
일라이 릴리는 비만치료제 젭바운드 호재에 3.7% 상승
▲미국 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장중 잠시 하락하기도 했으나 결국 3대 지수가 모두 산타랠리를 펼치며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반도체지수의 급등세에 힘입어 나스닥지수가 1%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고 S&P500지수와 다우지수도 동반 상승하며 산타랠리를 펼쳐 보였다. 미국 정부는 이날 중국산 레거시 반도체에 대해 불공정 무역행위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날 나온 신규 경제지표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다소 약화시켰다는 해석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6.69포인트(0.16%) 상승한 42,906.95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3.22포인트(0.73%) 상승한 5,974.0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92.29포인트(0.98%) 상승한 19,764.89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53.84포인트(3.10%) 급등한 5,118.75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0.3%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3.6%, 아마존닷컴 0.06%, 메타 2.4%, 테슬라 2.2%, 구글의 알파벳 1.6%, 브로드컴 5.5%, 넷플릭스 0.2%, AMD 4.5%, 퀄컴이 3.5%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0.3%, ARM이 4.0%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제법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67%포인트(6.7bp) 상승한 4.591%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30%포인트(3.0bp) 오른 4.342%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하루 앞둔 12월 넷째 주 첫 거래일을 동반 상승세로 마감했다. 연휴를 앞두고 평균 거래량이 대폭 감소한 가운데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 흐름이 이어져 나스닥지수가 오르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까지 끌어올렸다. 막판까지 약세를 보였던 다우지수도 마감을 20여 분 앞두고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점멸하던 산타랠리 기대에 초록 불이 켜졌다.


미국 뉴욕증시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오후 1시에 조기 마감하고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에는 휴장한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산타 랠리'에 본격 시동이 걸려 올해가 상승세로 마감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장 초반, 예상 밖 수준으로 급락한 소비심리 지표에 시장이 흔들리면서 기대가 물거품이 되는 듯했다. 비영리기관 컨퍼런스보드(CB)가 발표한 1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104.7로, 지난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치 112.8보다 8.1포인트나 급락하며 연합인포맥스의 시장예상치(112.9)도 크게 밑돌았다.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낙관적 기대감이 대선 직후 개선세를 보이다 급속히 둔화한 양상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증시는 동반 하락세로 출발한 바 있다.

장세 변화를 이끈 수훈갑은 빅테크를 위시한 기술주였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7종목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한 6종목이 상승한 가운데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달 19일 이후 최대 폭인 3.69% 뛰었다. 지난 주 '조정 영역'으로 굴러떨어졌던 엔비디아 주가는 139.67달러까지 회복됐다.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은 이날 장중에 또다시 역대 최고가(255.65달러)를 경신한 데 이어 최고 종가(255.23달러) 기록까지 새로 썼다. 테슬라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고 2.38% 반등했다. 최근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며 '엔비디아 대항마'로 급부상한 브로드컴 주가는 5.52%, 대만반도체제조회사 TSMC 5.16%,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2.37% 오르는 등 반도체 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퀄컴은 일본 소프트뱅크 소유의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과 '칩 라이선스'를 놓고 벌인 긴 법정싸움에서 사실상 승소한 후 주가가 3.50% 상승했다. 반면 ARM 주가는 4% 미끄러졌다.

일본 2위 자동차 기업 혼다와 3위 닛산의 합병 논의가 양사 이사회의 승인으로 공식화하면서 뉴욕증시에 상장된 혼다 주식 가격은 12.72% 급등했다. 미국의 유명 사무기기 제조사 제록스는 중국계 프린터 제조업체 렉스마크 인터내셔널을 15억 달러에 인수할 계획이 알려진 후 주가가 12.63% 급상승했다.

대형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를 비만 성인의 수면 무호흡증 치료제도로 승인한 소식에 주가가 3.71% 올랐다. 대표적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주부터 계속 뒷걸음치면서'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으로 유명한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이날 8.78% 뒷걸음질했다. 동영상 공유 플랫폼 럼블은 암호화폐 발행사 테더와 7억7천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주가가 81.22% 폭등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20분 전인 뉴욕 오후 3시40분 기준, 연준이 내년 1월 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8.6%, 동결 확률은 91.4%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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