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대법원 상고가 아쉽지만 뒤돌아보며 좌고우면할 시간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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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 오픈 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과 3자 회동을 가졌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지난 7일 검찰이 다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대법원에 상고하기로 결정하면서, 10여 년 이어온 사법당국과의 악연의 고리를 끊어내기를 원하던 많은 사람들의 바람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지난 3일 서울고법이 이 회장에 대한 항소심 무죄 선고를 하면서 이젠 온전히 경영에만 몰두할 수 있겠구나 안도를 하던 분위기에서 단 4일 만에 어두운 터널에 다시 들어가는 느낌을 갖게 한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이재용 회장은 멈춰 있을 시간이 없다. 긴 시간을 사법적인 이슈에 다시 휘말려 주춤거리며 보낼 시간이 없다. 남들이 멈칫하고 있을 때 달려가고, 필요하다면 과감한 결단과 기술혁신을 통해 다시 초격차의 실력을 되찾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검찰의 상고 결정은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검찰도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1심과 2심에서 모두 무죄로 나온 사건이어서 상고심의위원회까지 열어 상고 여부를 결정한 데서도 그렇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사건에 대한 무죄 결정이 대법원에서 뒤집히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다만 사법 리스크를 계속 떠안게 된 만큼 삼성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는 데도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엔비디아나 TSMC에 빼앗긴 반도체 사업 주도권을 되찾아와야 한다는 당면 목표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예전의 위상을 되찾아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퀀텀 점프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많은 사람들의 성원을 잊어서도 안 된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전 회장 시절만 해도 반도체 부문에서 초격차라는 기술비전을 가지고 열심히 달려 왔고 결국 인텔을 추격하며 반도체 1등 기업이라는 고지가 바로 앞에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긴 시간 사법 이슈에 휘말리며 그 고지를 채 밟아보기도 전에 후발주자들에게 추격 당하는 처지가 됐다.
특히 지난 2022년 오픈AI 챗GPT가 촉발한 인공지능(AI) 기술경쟁에서 한 발짝 뒤처지며 초격차라는 말도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AI를 활용하고 응용하는 스마트폰과 같은 분야에서는 나름 선방을 하고 있지만, 정작 반도체 분야에서는 선두를 빼앗기고 후발주자에 머무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 삼성전자에 일대 전환점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와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주도가 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후원자 역할을 자처하며 AI 분야에서 새로운 전선을 형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여기에 삼성전자를 아주 중요한 파트너로 낙점을 한 것 같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런 점은 올트먼 CEO와 손정의 회장이 이재용 회장의 무죄가 확정된 지 단 하루 만에 한국에서 3자 회동을 한 것으로 드러난다. 굉장히 급했고 강력한 전선을 형성하겠다는 의지의 한 단면으로 보인다. 아마도 물밑 대화는 이뤄졌을 것이고 이제는 이재용 회장의 결단만 남았다는 느낌마저 든다.
그런 점에서 재계는 물론 정치권마저 나서 검찰의 항고를 말렸던 것인데 아쉬움이 정말 크다. 그렇다고 다시 찾아온 듯한 반전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다.
올트먼 CEO와 손정의 회장이 구상하는 5000억달러(약 720원) 규모의 AI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사업에 삼성전자가 주도적인 3인방으로 참여해 한미일 AI 반도체 협력의 삼각구도를 형성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스타게이트가 효과적으로 사업을 벌인다면 그동안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엔비디아-TSMC에 대항마로 떠오른 것은 물론 중국의 딥시크가 초래한 AI 가성비 전쟁의 또 다른 전선에서도 맹활약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의 반도체 굴기에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되리라는 판단이다. 경기도 용인에 대규모 반도체 산업단지를 만들고 있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우리 기업들이 앞선 기술력을 갖지 못한다면 공허한 메아리가 될 것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반도체 산업 및 4차산업혁명에서 필요한 각종 기술적 노하우를 획득하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초격차 기술기업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폭넓게 그리고 깊이 있게 이 분야에서 한우물을 파온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기술적 역량은 세계 어느 기업에 견줘봐도 뒤지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특히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초격차 종합반도체 기업으로 손 꼽힌다는 점에서 향후 AI 기술을 향상시켜 자동차나 로봇과 같은 실생활에 편리하게 적용할 수 있는 피지컬 AI로 진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즉 AI 기술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기반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보여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협력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해석된다. 종합반도체 기업으로서 차세대 반도체 산업을 이끌 기술적 노하우를 광범위하게 획득하거나 획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술적 바탕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소리다.
이제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이 주도가 되어 AI 혁명과 함께 시작된 한국 반도체 산업의 굴기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여기에는 여태껏 삼성이 축적한 관련 산업의 기술적 노하우가 큰 역할을 하리라 생각된다. 이를 효과적으로 발굴하고 결합하며 세계적인 기업과 연결하는 역할 역시 잘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이재용 회장의 반도체 산업과 4차산업혁명을 향한 진정성 있는 노력은 분명코 국민을 감동시키고 사법적 리스크를 해소하는 단초가 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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