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34%로 상승
11월 회의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3.75%~4%로 올릴 가능성 50% 달해
![]() |
▲ 미국 뉴욕증시가 14일(현지시간) 폭락세로 마감을 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 심리가 무너져 내린 하루였다. 시간이 갈수록 하락폭이 깊어지면서 결국 3~5%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가히 폭락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훼손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자이언트 스텝이 당분간 이어지고, 이번 회의에서 1%포인트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매물이 쏟아졌다. 이에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6.37포인트(3.94%) 급락한 31,104.97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7.72포인트(4.32%) 떨어진 3,932.6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32.84포인트(5.16%) 폭락한 11,633.57로 거래를 마감했다. 3대 지수의 하락률은 모두 2020년 6월 11일 코로나19 재유행 우려에 5~6% 폭락한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그런가 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무려 168.82포인트(6.18%) 폭락한 2,562.27로 마감을 했다.
이 시간 현재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10년물이 전일보다 0.05%포인트(5.0bp) 오른 3.412%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일보다 0.174%포인트(17.4bp) 상승한 3.745%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4.0% 떨어진 것을 비롯해 애풀이 5.8%, 엔비디아가 9.4%, 아마존닷컴이 7.0%, 마이크로소프트 5.5%, 메타가 9.3%, AMD가 8.9%, 구글의 알파벳이 5.8%, 넷플릭스가 7.7% 폭락세를 기록하며 마감을 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지 않으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3% 올라 전달 기록한 8.5%보다는 낮아졌다. 그러나 시장의 예상치인 8.0% 상승을 웃돌았다.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로는 0.1% 올라 0.1% 하락할 것이라던 예상과 달랐다. 7월에는 전월 대비 상승률이 보합(0.0%)이었다.
문제는 근원 CPI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전월치와 예상치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8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6.3% 올라, 전월치인 5.9%, 예상치인 6.0%보다 상승 폭이 컸다. 전월 대비로도 0.6% 올라 전월치와 예상치인 0.3% 상승을 모두 상회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효과가 없음을 확인시켜준 지표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에 CPI 발표 이후 9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30% 이상으로 상승했다. 여전히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60% 이상으로 우세하지만,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보다 더 강한 긴축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고개를 든 것이다.
고강도 긴축이 11월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11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3.75%~4%로 올릴 가능성도 장중 50%를 넘어섰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 목표치는 2.25%~2.50%이다. 노무라는 이날 물가 지표 이후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던 전망을 1%포인트 인상으로 수정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통신, 기술,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5% 이상 밀렸다.부동산, 산업, 금융, 자재(소재) 관련주도 3%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물가 지표는 연준의 공격적 긴축에도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글렌메드의 제이슨 프라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끈질긴 인플레이션 압력은 연준의 긴축 캠페인 열기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이는 경제가 내년 안에 실질적인 경기하강 혹은 침체에 직면할 위험을 가중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불확실성과 주식시장에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이 만연하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자들은 '비중축소(underweight)' 포지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야누스 핸더슨 인베스터스의 매트 페론 리서이 디렉터는 "이번 보고서는 주식시장에 명백히 부정적이었다"며 "예상보다 더 뜨거운 물가 지표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 계속 압박을 가할 것"이라며 "이는 또한 시장이 단기적으로 희망했던 '연준의 방향전환(pivot)' 전망도 끌어내린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6%로 떨어졌다. 전날에는 91%였다. 연준이 9월에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34%로 전날의 0%에서 크게 올랐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