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 관련주는 젠슨 황 부정적 발언에 일제히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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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8일(현지시간) 장 후반에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나스닥을 제외한 주요 지수가 상승 전환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락 전환하고 차익매물 출현도 줄어들면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상승 반전했다. 다만 반도체지수가 크게 하락한 때문에 나스닥지수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6.84포인트(0.25%) 상승한 42,635.20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22포인트(0.16%) 오른 5,918.2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0.80포인트(0.06%) 떨어진 19,478.88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49.90포인트(0.96%) 떨어진 5,162.35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0.2% 상승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0.5%, 아마존닷컴 0.01%, 테슬라 0.1%, 브로드컴 0.2%, ARM이 0.5%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엔비디아는 0.02%, 메타 1.1%, 구글의 알파벳 0.7%, 넷플릭스 0.4%, AMD가 4.3%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이다 장 후반에 하락 전환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14%포인트(1.4bp) 하락한 4.671%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21%포인트(2.1bp) 하락한 4.274%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많은 재료가 쏟아졌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다는 분석이다. 개장 전 시장을 움직인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편관세를 강행하기 위해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보편관세 부과를 정당화하고자 1977년 제정된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경제 비상 상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해당 법률은 미국의 안보나 경제 등에 위협이 되는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외국과의 무역 등 경제 활동을 광범위하게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한다.
이 같은 소식에 국채금리가 다시 튀어 오르면서 주가지수 선물은 약세를 보였다. 무위험 고정금리가 높을수록 기술주의 매력도는 낮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민간 고용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며 약화했다는 소식에 국채금리는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주가지수 선물도 보합권으로 돌아왔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2월 민간 고용은 12만2천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달 증가 폭 14만6천명과 시장 예상치 14만명을 모두 밑돌았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물가에 진전이 있으면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힌 점도 주가를 지탱했다.
월러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1년 전 인플레이션이 잠시 증가했을 때 봤던 것처럼 진전은 고르지 않지만, 최근 상승세를 평준화하면 디스인플레이션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다만 12월 FOMC 의사록은 금리인하 기대감을 다시 누그러뜨리는 재료가 됐다. 대부분의 위원은 이미 통화정책이 상당히 완화했다며 점진적 금리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금리인하 속도가 느려진 배경이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전망가들은 금리, 성장, 물가 상승 경로를 모델링하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10일 비농업 부문 고용이 충격을 준다면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고 말했다.
AMD는 HSBC가 투자 전망을 하향 조정한 여파로 4% 넘게 하락했다. 바클레이즈는 올해 초 증시의 주된 위험 요소는 "시장 이익의 대부분이 소수의 대형 기술기업 성과에 달려 있다는 점"이라며 "빅테크의 S&P500 지수 내 비중이 현재 29.3%에 달하고 이들의 주가 상승률은 작년 S&P500 상승분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아이온큐와 리게티 등 양자컴퓨터 관련주는 주가가 40% 안팎으로 폭락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실제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오려면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한 여파다.
이베이는 메타가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서 자사의 목록을 시험하고 있다는 소식에 9% 넘게 주가가 뛰었다. 시험을 통과하면 페이스북에서 제품을 구매할 경우 구매자는 거래를 완료하기 위해 이베이 홈페이지로 안내된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감소하며 고용시장이 안정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월 4일로 끝난 일주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계절 조정 기준 20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주 대비 1만명 감소한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 21만8천명을 밑돈 수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95.2%를 기록했다. 12월 FOMC 의사록이 나온 뒤에도 별다른 변동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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