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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증시가 전날 CPI 상승률 둔화에 따른 폭등 장세의 여세를 몰아 11일(현지시간)에도 기술주 중심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전날 폭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출현하는 가운데서도 나스닥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이틀 연속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중국 증시가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로 전날 폭등세를 기록하고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49포인트(0.10%) 상승한 33,747.86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36.56포인트(0.92%) 오른 3,992.9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09.18포인트(1.88%) 급등한 11,323.33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82.39포인트(3.08%) 급등한 2,754.90을 가리키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2.7%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애플이 1.8%, 아마존닷컴이 4.3%, 엔비디아가 3.6%, 마이크로소프트가 1.7%, AMD가 5.7%, 메타가 1.0%, 구글의 알파벳이 2.6%, 넷플릭스가 5.5% 상승하며 마감했다.
미국 국채시장은 이날 '재향군인의 날'로 휴장했다. 전날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3.8% 수준까지 하락해 기술주 반등에 힘을 보탰다. 물가 상승 압력이 잦아들면서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 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은 강화됐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는 전날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에 최대 7%까지 폭등한 후 추가 상승했다. 이날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기대에 오름세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S&P500지수는 전날 5.5% 오르고, 나스닥지수는 7.3%가량 올라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최고의 날을 보냈다. 한 주간 다우지수는 4.15% 올랐고, S&P500지수는 5.90%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8.10% 올랐다. S&P500지수의 이날 종가는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미국의 10월 CPI는 시장의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7%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 상황을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도 CPI 상승률 둔화를 환영한다면서도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이라며 긴축을 계속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이날 한 인터뷰에서 이번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하나의 지표에 불과하며 "이것이 전환점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달러화 가치는 미시간대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추가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1.8%가량 하락한 138.72엔까지 밀렸고, 유로-달러 환율은 1.5% 이상 오른 1.03550달러에서 거래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도 1.5%가량 추가 하락해 106.376 근방에서 거래됐다. 이는 지난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1월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를 보여주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4.7로 전월 59.9에서 하락해 7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5.1%로 전월 5.0%에서 약간 올랐고,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0%로 전월 2.9%보다 상승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보다 지표 부진에 더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가상화폐 시장의 불안도 주시하고 있다. 최근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미국에서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 절차를 시작했다. 샘 뱅크먼-프리드 최고경영자(CEO)도 사임하기로 했다.
이 같은 소식에 전날 큰 폭으로 올랐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도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이 시각 4.66% 하락한 1만6천771달러 근방에서 거래됐고, 이더리움의 가격은 2.72% 하락한 1천267달러 근방에서 움직였다.
투자자들은 FTX와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가 전체 가상화폐 시장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FTX는 소프트뱅크와 블랙록, 타이거 글로벌 등 주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투자받은 바 있다.
중국이 방역 규제를 완화했다는 소식은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중국은 앞서 해외 입국자의 시설 격리 기간을 2일 단축해 총 격리 일수를 종전 10일에서 8일로 줄인다고 밝혔다. 또한 확진자가 나온 항공편에 대한 일시 운항 정지 규정을 철회하고 탑승 전 48시간 내 2회 유전자증폭(PCR) 2회 음성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한 규정을 1회로 줄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 위협이 줄어들면 증시에는 역풍이 하나 제거되는 것이지만, 시장이 다소 앞서 나가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의 에마뉘엘 카우는 보고서에서 "주식시장 관점에서 보면, 더 높은 금리 위협이 사라지면 이는 주요 역풍의 하나가 제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시장이 위험자산에 긍정적인 인플레이션 완화와 연준 피벗(방향 전환), 연착륙 등의 스토리가 펼쳐질 가능성을 계속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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