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연준이 9월 회의서 금리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
캐나다 중앙은행, 이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3.25%로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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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증시가 7일(현지시간) 조마조마한 분위기 속에서도 오랜만에 급등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실로 오랜만에 활짝 웃음꽃을 피웠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 우려가 상존해 조마조마한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5.98포인트(1.40%) 오른 31,581.2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71.68포인트(1.83%) 상승한 3,979.8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46.99포인트(2.14%) 오른 11,791.90으로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40.03포인트(1.56%) 상승한 2,611.50으로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3.3% 오른 것을 비롯해 애플이 0.9%< 엔비디아가 1.8%, 아마존닷컴이 2.6%, 마이크로소프트가 1.9%, AMD가 1.1%, 메타가 1.1%, 구글의 알파벳이 2.4%, 넷플릭스가 4.8% 상승하며 마감을 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전날의 급등세에서 벗어나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 즉 10년물이 전날보다 0.063%포인트(6.3bp) 내린 3.277%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58%포인트(5.8bp) 내린
3.443%를 나타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8월 둘째 주부터 주간 단위로 3주 연속 하락했다. 연준이 9월에도 긴축 속도를 완화하지 않으리라고 예상되면서 주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다만 이날은 개장 초부터 반발 매수세로 지수는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인 점도 기술주의 반등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미 금융시장은 연준이 9월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도 금리를 0.75%포인트 올린다면 이는 올해 들어 세 번째 0.75%포인트 인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지금까지 상당한 조처를 했음에도 연준의 할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도 이날 연설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과도한 긴축이 가져올 위험에 대해 언급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브레이너드는 "빠른 긴축 속도와 그러한 세계적인 특성은 긴축이 총수요에 미치는 속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과도한 긴축과 관련한 위험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3.25%로 상향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번 주 금리를 0.50%~0.75%포인트가량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긴축 속도가 강화되면서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 따르면 12개 지역 전체 미국의 경제활동은 7월 이후 전반적으로 변화가 없었다. 연준은 향후 6~12개월 동안 수요가 추가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래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은 전반적으로 약한 상태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또한 물가 압력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무역적자는 4개월 연속 줄었다. 7월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102억 달러(12.6%) 감소한 706억 달러를 기록했다.
UBS가 올해 연말 S&P500지수 전망치를 기존 4,150에서 4,000으로 하향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연준의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위험을 고려할 때 기업들의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을 고려한 조치다. 내년 S&P500지수 연말 전망치도 기존 4,440에서 4,200으로 하향했다.
S&P500 지수 내 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유틸리티,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3% 이상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트위터 주가는 회사와 일론 머스크와의 인수 분쟁 소송에서 델라웨어 법원이 트위터 내부고발자의 주장을 소송 자료에 인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소식에 6% 이상 올랐다. 소프트웨어 업체 유아이패스의 주가는 회사가 실적 예상치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11% 급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는 주가에 계속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XM의 카랄람포스 피소로스 선임 투자 애널리스트는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주식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더 높은 금리는 기업들의 차입 비용을 더 높이고, 특히 기술기업들의 미래 현금 흐름을 할인해 현재 가치를 감소시킨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4%로 반영됐다.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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