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은행주 실적 지켜보며 차익매물 소화 끝 나스닥 등 상승 마감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3-01-14 06:56:24
이번주 다우 2% 올랐고, S&P500지수-나스닥지수도 각각 2.7%, 4.8% 상승
내주 월요일 휴장에 따른 긴 휴일을 앞두고 나온 4분기 은행들의 실적 주시
은행주들 4분기 실적 좋았지만 신용 손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늘려 경계감

▲ 미국 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간) 차익매물을 효과적으로 소화하며 3대지수가 모두 상승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연준의 긴축 강공모드에서 탈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최근 양호한 흐름을 보였는데, 이날도 장 초반에는 혼조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후반에는 3대지수가 모두 상승으로 돌아서며 마감을 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은행주를 시작으로 개시된 어닝시즌에 대한 전망을 염두에 두고 신중한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는 분석이다.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64포인트(0.33%) 상승한 34,302.61을 기록하며 마감을 했다. 

 

아울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92포인트(0.40%) 상승한 3,999.0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8.05포인트(0.71%) 오른 11,079.16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또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1.01포인트(0.39%) 뛴 2,800.66을 가리키며 마감을 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1.0%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아마존닷컴이 2.9%, 엔비디아가 2.3%, 마이크로소프트가 0.3%, AMD가 0.3%, 메타가 0.2%, 넷플릭스가 0.8%, 구글의 알파벳이 1.0%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다만 테슬라는 0.9% 하락한 122달러에 마감을 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세로 방향을 잡은 가운데 오후 들어 상승폭이 커졌다. 현지시간 오후 3시 3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58%포인트(5.8bp) 상승한 3.505%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101%포인트(10.1bp) 급등한 4.239%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주간 3대 지수는 오름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에만 2%가량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7%, 4.8%가량 상승했다.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이날 다음주 월요일 휴장에 따른 긴 휴일을 앞두고 나온 4분기 은행들의 실적 발표와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국 자산 규모 기준 최대 은행인 JP모건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인상에 따른 순이자 이익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회사가 "완만한 침체"를 예상해 신용 손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규모를 전 분기 대비 49%가량 늘렸다는 소식에 주가는 장 초반 3%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2% 이상 상승 반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며 주가는 초반 큰 폭으로 하락하다 2% 이상 올랐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경제 역풍의 불확실성을 언급했으며,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 CEO는 자사도 "완만한 침체를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경영진들의 이 같은 발언은 장 초반 시장의 불안을 키웠으나 은행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점과 완만한 침체 가능성은 어느 정도 예상해왔던 부문이라 시장은 반등에 나섰다는 평가다. 씨티그룹은 순이익이 줄었으나 영업수익이 예상치를 웃돈 데다 은행주들의 반등에 힘입어 1% 이상 올랐다. 웰스파고도 주택담보대출 부문의 악화로 순이익이 50%가량 급감했으나 주가는 장중 5% 이상 하락했다가 3% 반등세로 장을 마쳤다.

 

은행들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4분기 어닝 시즌이 시작됐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드는 것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였던 그해 3분기(5.7%↓)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지난 12월 수입 물가는 6월 이후 여섯달 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2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12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3.5% 올랐다. 에너지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0.6% 상승하며 여섯 달 만에 오른 것이 수입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보다 크게 개선된 점은 투자 심리를 북돋았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4.6으로 잠정 집계돼 12월 기록한 확정치 59.7에서 높아졌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60.7도 웃돌았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0%로 전월의 4.4%에서 추가 하락했다. 이날 수치는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전달의 2.9%에서 소폭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주가는 미국과 유럽에서 전기차 가격을 인하했다는 소식과 구겐하임의 투자 의견 하향 소식에 1% 가까이 하락했다. 최근 폭등세를 보여온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의 주가는 30% 폭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은행주들의 실적에서 놀랄 재료는 없었다며 최근 주가가 오름세를 보여 차익실현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 담당 애널리스트는 CNBC에 은행 실적이 초반에는 주가에 부담을 줬으나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정적 소식이라 투자자들이 이를 무시하면서 심리는 반전됐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주들은 엄청난 분기를 예상하지 않았다"며 다만 "은행 실적이 가장 먼저 발표돼 투자자들이 전체 실적을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이필드는 "지난 몇 주간 시장이 촉매제 없이 잘 반등해왔기 때문에 실적 시즌에 약간의 차익실현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앤소니 사글림베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대다수 시장은 현재 우리가 완만한 침체를 겪게 될 것이라는 점을 기본 가정으로 보고 있다"며 "은행 실적에서 투자자들을 놀라게 한 것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미 연준이 오는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4.2%로 전장의 94.7%에서 거의 변화가 없었다. 미국 금융 시장은 다음 주 16일 '마틴 루서 킹 주니어의 날'을 맞아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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