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파월 의장 발언에 관심...나스닥 등 경계감 나타내며 조정국면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3-02-07 06:58:58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다음날 발언을 감안해 하락
미국 국채금리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지속해서 강한 오름세
물가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막을 것 관측

▲ 미국 뉴욕증시가 6일(현지시간) 지난주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나오며 이틀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중반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 출현과 함께 기업들의 실적,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다음날 발언을 감안해 하락세를 나타냈다는 평가다. 국채금리가 이날 급등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99포인트(0.10%) 하락한 33,891.02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40포인트(0.61%) 떨어진 4,111.0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9.51포인트(1.0%) 떨어진 11,887.45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52.36포인트(1.70%) 하락한 3,029.74를 기록하며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2.5% 상승했지만 애플이 1.7%, 엔비디아가 0.07%, 아마존닷컴이 1.1%, 메타가 0.2%, 마이크소프트가 0.6%, AMD가 2.8%, 구글의 알파벳이 1.7%, 넷플릭스가1.2%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지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49분 현재 국채금리는 10년물이 전장보다 0.10%포인트(10bp) 급등한 3.632%를 나타내고 2년물은 전장보다 0.167%포인트(16.7bp) 오른 4.468%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과 다음 날 예정된 파월 의장의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 토론을 주시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지만, 고용이 이후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크게 낮추는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금요일 나온 고용 보고서로 투자자들은 연준이 만든 고금리 환경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3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후에 5월에도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주일 전에는 5월에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절반을 넘었었다.

 

1월 고용 호조에 고용추세지수도 개선됐다.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하는 올해 1월 고용추세지수(ETI)는 118.74로 전달 수정치인 117.06에서 상승했다. 이는 2개월 연속 오른 것으로 해당 지수는 고용시장을 보는 선행지수로 지수가 상승하면 고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증시가 단기적으로 빠르게 상승하면서 조정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S&P500지수의 3개월 전망치를 기존 3,600에서 4,000으로 상향했으나 연말 전망치는 4,000으로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착륙, 즉 사실상 추세를 웃도는 성장이 이미 주가 지수에 반영이 됐으며, 12개월 포워드 주가수익비율(P/E)도 18.4배로 역사적인 수준과 비교해도 높다고 지적했다.

 

BITG 리서치의 조나단 크린스키 수석 기술적 분석가도 S&P500지수가 10월 저점에서 20% 올랐다며 4,200을 강력한 저항선으로 봤다. 그는 지수가 이 수준에서 오래가지 않고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 나온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 레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의 절반가량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지난해 4분기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팔의 주가는 레이먼드 제임스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했다는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델의 주가는 직원의 5%가량을 감원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3%가량 떨어졌다. 테슬라의 주가는 웨드부시가 중국 수요가 순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목표가를 200달러에서 225달러로 인상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2% 이상 올랐다.

 

밈 주식도 다시 급등세를 보였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주가는 파산 신청이 임박했다는 우려에도 92% 폭등했다. 장중에는 한때 120%가량 올라 주식 거래가 두 번이나 정지됐다. AMC엔터테인먼트의 주가도 밈주식의 반등에 11% 이상 올랐다. 게임스톱의 주가도 7% 이상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금리 전망과 관련해 현실을 자각하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스본즈의 에드워드 스미스 수석 공동 투자 책임자는 "올해 시장을 주도한 것은 금리 인상 폭이 낮아지거나 혹은 금리가 정점을 찍은 후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유럽과 중국 등을 포함한 글로벌 성장세에 대한 일부 낙관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며칠간의 매도세는 금리 측면에서 시장이 제정신이 아니었음에 대한 일부 현실 자각일 수 있다"라며 물가가 얼마나 빠르게 올랐었던가를 생각하면 "우리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물가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이션와이드의 마크 하켓 투자 리서치 담당 수석은 "예상보다 강한 고용 보고서로 좋은 소식이 시장에 나쁜 소식이 됐다"라며 지난주 헤지펀드나 다른 기관투자자들의 쇼트커버링에 따른 매수세가 그들을 잘못된 길로 나아가게 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체로 관망세를 보였던 기관투자자들이 지난주 후반에 손실을 본 포지션을 서둘러 청산하는 모습은 너무 일렀다"라며 "시장이 밀리는 즉시 그들은 약세로 돌아설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많은 감정이 기관투자자들을 자극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오히려 차분하고 비교적 신중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미 연준이 오는 3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3.7%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97.4%에서 소폭 하락했다. 대신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전날의 0%에서 6.3%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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