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FOMC 앞두고 기분좋게 마쳤지만...나스닥 1.67% 상승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3-02-01 06:52:43
연준이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9.6%를 기록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일 가능성을 경계
전문가 "연준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면 시장에 부정적일 수도"

▲ 미국 뉴욕증시가 31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이끌며 3대지수가 1월 마지막 장을 기분좋게 상승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청사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앞두고 전날은 크게 내렸지만 이날은 기업 실적 발표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나스닥과 반도체주 등 기술주 상승이 이끄는 가운데 다우지수와 S&P500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3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8.95포인트(1.09%) 오른 34,086.04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8.83포인트(1.46%) 상승한 4,076.6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0.74포인트(1.67%) 뛴 11,584.55를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55.23포인트(1.93%) 급등한 2,921.92로 장을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3.9%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가 1.9%, 애플이 0.9%, 아마존닷컴이 2.5%, 마이크로소프트가 2.1%, AMD가 3.7%, 메타가 1.3%, 구글의 알파벳이 1.9%, 넷플릭스가 0.2%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에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39분 현재 10년물이 0.031%포인트(3.1bp) 하락한 3.52%를 가리키고 2년물은 0.058%포인트(5.8bp) 하락한 4.203%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S&P500지수는 1월 한달간 6.18% 올랐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각각 2.83%, 10.49% 상승했다. S&P500지수의 1월 상승률은 2019년 1월 이후 최대를 기록해 1월 효과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1월 효과는 연초인 1월에 다른 평월에 비해 주가가 더 오르는 경향을 말한다.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카슨 그룹의 리안 데트릭에 따르면 1954년 이후 전년에 S&P500지수가 하락하고 이듬해 1월에 주가가 5% 이상 오른 5번의 사례 중에서 지수는 그해 평균 30% 올랐다. 다만 올해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어 이 같은 결과를 기대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날 투자자들은 다음날 예정된 FOMC 정례회의 결과와 기업들의 실적,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연준은 올해 첫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99% 이상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0.50% 포인트라는 깜짝 금리 인상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시장은 FOMC 성명서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일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은 종목별로 엇갈리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는 회사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고 올해 전망치도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8% 이상 올랐다.

 

맥도날드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주가는 1% 이상 하락했다. 엑손모빌은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도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순익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2% 이상 올랐다. 스포티파이는 월가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월간 활동 사용자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는 12% 이상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7.1을 기록해 전달의 109에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09.5를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계절 조정 기준 전 분기 대비 1.0% 올라 전분기의 1.2% 상승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인 1.1% 상승을 소폭 밑돌았다. 고용 비용은 연준이 주목하는 지표 중 하나다. 고용 비용이 하락하면 임금 주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진다.

 

미국의 주택 가격은 연준의 금리 인상 등으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계절 조정 지난해 11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6% 하락해 5개월 연속 떨어졌다. 11월 주택가격 상승률은 전년 대비로는 7.7% 올랐다. 이는 전달의 9.2% 상승보다 낮아진 것이다.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도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5% 하락해 5개월 연속 떨어졌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8% 올라 전월의 8.6% 상승과 시장의 예상치인 7% 상승을 모두 밑돌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나아가 금리 인하 기대로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이는 너무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고 걱정했다.

 

뉴욕라이프인베스트먼츠의 로렌 굿윈은 "연준이 잠시 멈춘다면 이는 경제가 역전되고 있다는 신호다. 이는 관련 랠리가 단기적일 수 있다는 의미이다"라고 경고했다.

 

콘티고의 멜리사 브라운 응용리서치 전문 매니징 디렉터는 0.25%포인트 금리 인상은 가격에 반영이 됐다며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향후 행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 강세의 원동력 중 하나다"라며 따라서 "연준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면 시장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 디렉터는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확인해준다고 해도, 이미 시장의 (인하) 기대가 구축이 됐다는 점에서 큰 영향이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미 연준이 오는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9.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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