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 뉴스 이즈 굿 뉴스(bad news is good news)'로 해석돼
미국 국채금리는 전날에 이날도 하루 종일 혼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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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증시가 29일(현지시간) 올해 폐장을 하루 앞두고 기술주들이 강한 반등세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올해 마감일 하루를 앞두고 오랜만에 빅테크(대형 기술주) 종목들을 중심으로 시원한 상승세를 분출하며 강세장을 연출해냈다. 그동안 하락장세를 이끌던 기술주들이 반등한 데다 내년 고용시장이 완화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회복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5.09포인트(1.05%) 상승한 33,220.80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6.06포인트(1.75%) 오른 3,849.2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4.80포인트(2.59%) 급등한 10,478.09를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전날보다 81.45포인트(3.32%) 급등한 2,534.95를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8.0% 급등한 것을 비롯해 애플이 2.7%, 엔비디아가 4.0%, 마이크로소프트가 2.7%, 아마존닷컴이 2.8%, 넷플릭스가 5.1%, AMD가 3.6%, 메타가 4.0%, 구글의 알파벳이 2.8%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전날에 이날도 하루 종일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29분 현재 10년물은 전날보다 0.051%포인트(5.1bp) 하락한 3.835%를 기록한 반면, 2년물은 전날보다 0.013%포인트(1.3bp) 오른 4.372%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주간 산타랠리 기대가 식어가고 있었지만 이날은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주요 빅테크(대형 기술주) 종목 주가가 반등하면서 주가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테슬라의 주가는 전일대비 8% 이상 오르며 120달러대를 회복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 "주식 시장의 광기에 휘둘리지 말라"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증가한 점에도 주목했다. 특히 내년 노동시장이 약간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24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에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들의 수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9천 명 증가한 22만5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2만3천 명을 약간 웃도는 수치다.
게다가 17일부터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171만 명으로 지난 2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이 늘어났다는 소식은 경제에는 부정적인 소식이지만, 증시에는 오히려 호재로 해석됐다. 고용 시장이 살짝 둔화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도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고용과 관련된 경제 지표는 '배드 뉴스 이즈 굿 뉴스(bad news is good news)'로 해석되고 있다. 투자회사 레이몬드 제임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래리 아담은 "실업보험 청구자 수 지표는 노동 시장의 과열이 조금 완화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이는 연준에게는 환영할 만한 소식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추가 급락 없이 증시가 올해 거래를 마무리하기를 바라고 있다. 스위스쿼트 뱅크의 선임 분석가 이펙 오즈카데스카야는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인해 뉴욕증시 지수가 기술적으로 민감한 레벨에 근접했다"면서 "올해 거래가 빨리 종료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 연준이 내년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2.3%로 반영됐다. 연준이 내년 2월에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7.7%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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