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밀-구리-알루미늄-팔라듐-니켈 등 천정부지...세계경제 연쇄파급 우려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2-03-09 06:03:04
국제유가,배럴당 185~200달러로 상승 전망...300달러설 제기도
국제유가 150달러로 오르면 올해 미국 성장률 05%p 축소 가능성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 도입하면 유로존 경기침체에 빠질 위험 경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정부가 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가스 수입 금지조치를 취함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도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이날 조치에 따라 국제유가는 요동을 쳤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30달러(3.6%) 오른 배럴당 123.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다.

 

WTI 가격은 장중 8.4% 오른 배럴당 129.44달러까지 올랐다. 브렌트유 가격 역시 한때 8% 상승한 배럴당 133.13달러까지 치솟았다. 현재 브렌트유는 3.95% 오른 128.0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원유 수출국으로, 하루 450만 배럴가량의 원유와 250만 배럴가량의 원유 관련 상품을 수출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의 원유 수출량은 글로벌 원유 공급량의 5%를 약간 웃돈다.  

 

최근 JP모건은 러시아산 원유 공급 차질이 올해 내내 계속된다는 전제하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8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러시아산 원유 수출이 대부분 차단될 것이란 점을 전제로 배럴당 200달러까지 예상했다.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는 "러시아 석유에 대한 거부는 글로벌 시장에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유가가 배럴당 300달러가 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물론 유럽 동맹들이 동참하지 않은 미국의 독자 제재라는 점에서 파급력이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국제유가가 요동을 친 것도 여러 변수들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미국의 러시아산 석유 제품 수입량은 하루 70만 배럴로 전체 수입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게다가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원유 제재 완화를 검토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와는 증산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이란과는 핵협상 복귀를 전제로 이란산 원유 수출금지 해제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대러시아 에너지 제재의 충격파가 상당히 제한적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유 공급망에서 빚어지는 작은 차질 하나가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민간 석유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러시아 보이콧'에 나선 가운데 러시아산 석유 제품을 하루 450만 배럴 수입하는 유럽에서도 점진적인 수입 축소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유가에 상방 압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 급등이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아 성장률이 낮게 유지되는 불황국면 속에서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지구촌을 덮칠 것이란 공포도 커진다.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이르면 미국의 올해 성장률이 0.5%포인트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 급등이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약화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발 원자재 등 추가 물가상승이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뿐 아니라 밀, 구리, 알루미늄, 팔라듐, 니켈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지난 7일 보고서에서 러시아에 대한 전방위 에너지 제재가 도입될 경우 러시아 경제가 최대 25% 위축되고, 선진국들의 물가상승률이 두 배로 치솟으며, 유로존이 경기침체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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