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러시아-교역국 100% 관세 염려 다우-S&P-나스닥 급속 냉각하나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5-07-30 06:06:31
미국이 러시아를 겨냥해 부과하려는 제재는 새로운 불확실성
트럼프는 "오늘부터 10일 안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하지 않으면
러시아 및 러시아 교역국에도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
▲미국 뉴욕증시는 29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장 후반 들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일제히 하락세로 기울었다. 미국과 중국이 향후 90일간 관세 유예에 합의하고 국채금리가 하락세임에도 경계 매물 출현이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4.57포인트(0.46%) 하락한 44,632.99를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8.91포인트(0.30%) 떨어진 6,370.86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0.29포인트(0.38%) 하락한 21,098.29를 마크하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2.69포인트(0.05%) 상승한 5,739.79를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0.7% 하락한 것을 비롯해 애플 1.3%, 아마존닷컴 0.7%, 메타 2.4%, 테슬라 1.3%, 넷플릭스 0.5%, 팔란티어 1.0%, ARM이 0.5% 하락하며 마감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0.01%, 브로드컴 1.0%, 구글의 알파벳 1.6%, AMD가 2.1%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96%포인트(9.6bp) 하락한 4.324%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49%포인트(4.9bp) 내린 3.873%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1시 27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1포인트(0.29%) 하락한 44,706을 나타내고 있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6포인트(0.10%) 떨어진 6,383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포인트(0.10%) 하락한 21,157을 마크하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29포인트(0.51%) 상승한 5,766을 가리키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이날도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그간 시장을 지탱하는 재료 중 하나였던 무역합의 기대감이 상당수 소멸되면서 증시도 추진력이 약해지는 모습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날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금요일(8월 1일)까지 무역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날을 모든 관세율을 정하는 날로 정했고 그 이후부턴 본격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미국은 유럽연합(EU)과 관세 협상을 마무리했다. 주요 교역국 중에는 우리나라와 중국, 인도 정도가 남은 가운데 중국과 인도는 협상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전통적인 우방국은 대부분 협상이 마무리된 셈이다.

 

미국과 중국은 관세 유예 조치를 90일간 연장하는 데 서로 합의하는 흐름이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나 사실상 합의로 볼 수 있다. 다만 미국이 러시아를 겨냥해 부과하려는 제재는 새로운 불확실성이 될 수 있다. 트럼프는 "오늘로부터 10일 안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하지 않으면 러시아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교역국에도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와 타국의 교역을 차단하는 조치로 원유 시장에 불안감을 불어넣었다. 이에 따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이날 3.7% 급등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는 재료다.

 

프리덤캐피털마켓의 제이 우즈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시장은 강세를 보였고 현재는 소화 모드에 돌입했다"며 "일부 기술 지표는 조정 국면이 올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일시적인 휴식기로 실적에 따라 움직이는 개별 종목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며 "시장 전체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정책 방향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정례회의에 들어갔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가 이번 회의에 불참하게 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쿠글러는 금리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우군으로 분류됐다.

 

미국 최대 보험회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주가가 7% 넘게 급락했다. 2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면서 실망감이 주가에 하방 압력을 넣었다. 미국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2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됐음에도 주가가 4% 이상 내렸다.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4월 중순 저점부터 이미 2배 가까이 뛰면서 '뉴스에 파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미국 최대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유럽 최대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주가가 21% 폭락한 여파로 유탄을 맞으며 주가가 5% 이상 내렸다. 노보노디스크가 주력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성장 둔화를 예상하면서 일라이릴리도 휩쓸렸다.

 

6월 미국의 구인 건수는 전월과 거의 변동 없이 유지되며 노동 시장의 안정세가 이어졌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구인 건수는 743만7천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5월 수정치인 771만2천건에서 27만5천건 감소한 수치다. 퇴직은 506만건, 채용은 520만4천건으로 모두 전월 대비 줄었다.

 

미국 소비자 신뢰도는 시장의 전망치를 상회했다. 경기와 고용시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졌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7.2(1985=100 기준)로 집계됐다. 전달 95.2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 95.8도 상회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64.7%로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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