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국채금리 급락에 안도랠리...나스닥 급등 다우-S&P 상승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2-06-24 05:52:09
파월, 하반기 경제 성장세가 꽤 강할 것이라며 경기침체가 필연적인 것은 아니라고 발언
10년물 국채금리, 전날보다 7bp(=0.07%포인트) 이상 하락한 3.08% 근방에서 거래

▲ 미국 증시가 23일(현지시간) 장 막판에 상승으로 돌아서며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연준(Fed) 의장인 제롬 파월의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과 국채금리 급락에 고무돼 장 막판 상승 페달을 밟으며 일제히 상승으로 마감했다. 이틀 연속 안도랠리를 펼친 셈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4.23포인트(0.64%) 상승한 30,677.36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84포인트(0.95%) 오른 3,795.73으로 장을 마감했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79.11포인트(1.62%) 급등한 11,232.19로 장을 마쳤다.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6.97포인트(0.65%) 하락한 2,602.74에 장을 마치며 최근 반도체 경기가 좋지 않음을 드러냈다.

 
미국 증시는 이날 오후 2시 15분 현재 다우 지수가 전장보다 75포인트(0.2%) 하락한 30,407을 가리키고 있었다.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포인트(0.1%) 상승한 3,76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1포인트(0.5%) 상승한 11,114를 나타냈다. 

 

하지만 장 초반인 오전 9시 40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66.75포인트(0.55%) 오른 30,649.88을 기록했다.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5.61포인트(0.42%) 상승한 3,775.50을,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0.07포인트(0.18%) 반등한 11,073.15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증시는 장 초반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다 장 후반에 일부 약세로 전환했다가 파월 의장의 발언 등이 나오면서 상승으로 일제히 방향을 틀어 마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 종목으로는 애플이 2.1%, 아마존닷컴이 3.2%, 마이크로소프트가 2.2%, 메타가 1.8%, 구글의 알파벳이 0.6%, 넷플릭스가 1.5%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테슬라가 0.4%, AMD가 1.5%, 엔비디아가 0.8% 내리며 마감을 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투자자들은 파월 연준 의장의 하원 증언과 국채금리 움직임, 경기 침체 우려 등을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열린 미 하원 반기 의회 증언에서도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매우 전념하고 있다며 이러한 연준의 노력은 '무조건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다만 파월은 하반기 경제 성장세가 꽤 강할 것이라면서 경기침체가 필연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파월이 경기침체 가능성에서 한 발 물러섰으나 시장은 여전히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는 이날 연설에서 7월에도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인플레이션 수치로 볼 때 다음 회의에서 추가로 75bp 금리를 인상한 후, 들어오는 지표가 이를 지지하면 이후 몇 차례 연속된 회의에서 최소 50bp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경제가 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이에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러한 우려를 반영해 전날보다 7bp(=0.07%포인트) 이상 하락한 3.08% 근방에서 거래됐다. 이는 지난 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년물 국채금리는 3.03%까지 하락하면서 2년물과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5bp까지 축소됐다.

2-10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가파른 금리 상승세가 꺾인 것은 기술주나 성장주에는 환영할만한 소식이지만, 금리 하락이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면 주가에도 부정적이다.


주간 실업 보험청구자수는 전주보다 줄었으나 5개월 만에 최고치에서 크게 줄지는 않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8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천 명 감소한 22만9천 명으로 집계됐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2만5천 명을 웃돌았다. 변동성이 덜한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2만3천500명으로 직전 주보다 4천500명 증가했다. 이는 1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1분기 경상적자는 상품수지 적자 확대로 전분기보다 증가했다. 미 상무부는 올해 1분기 경상 적자가 2천914억2천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666억 달러(29.6%) 증가한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2천737억 달러도 웃돌았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6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4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수치는 전월의 57과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인 56을 모두 밑돌았다.

 

6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51.6으로 집계돼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월에는 53.4, WSJ 예상치는 53.3이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현재의 반등은 낙폭 과대에 따른 일시적 반등에 불과하다며 주가가 추세적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이 완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투스 캐피털의 토드 존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반등은 확실히 매우 과매도된 환경에서 따라오는 일시적 반전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호리즌 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래드너 CIO는 "어제와 오늘 나타난 시장의 움직임은 미국 국채수익률 곡선에서 단기물이 크게 하락했다는 사실이 주목받으면서투자자들이 점차 세계 경제 성장을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5.7%로 전일의 90.9%에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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