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중단 국제유가 오름세...푸틴 발언에 유럽 증시 올랐지만 미국 증시는 장 후반 낙폭 확대

경제 / 김완묵 기자 / 2022-03-12 05:49:52
WTI 가격 전장보다 3.31달러 오른 배럴당 109.33달러에 거래 마쳐
미국과 이란 핵협상 지지부진, 푸틴은 협상에 일부 진전 있었다 발언
독일 등 유럽 증시 올랐지만 미국 증시는 나스닥 200포인트 하락세
▲ 뉴욕 증권거래소/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국제 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계속하고 있어 원유 공급 부족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소하는 하나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이던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31달러(3.1%) 오른 배럴당 109.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결과적으로 WTI 가격은 한 주간 5.5% 하락했다. 전주에는 WTI 가격이 26% 폭등했다.

 

브렌트유 역시 한국시간 오전 5시 35분 현재 3.44달러(3.15%) 오른 채 거래되고 있다.

 

이날 국제유가의 상승세는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공급 부족 우려를 부추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외부적 요인으로 빈 협상의 일시 중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최근 러시아가 자국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협상에 연계하려고 하면서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었던 이란 핵 협상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이란 핵협상 당사국에는 러시아가 포함돼 있다.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도 줄었다.

 

미국과 EU는 이날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은 우선 주요 7개국(G7)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항구적 정상 무역 관계'(PNTR)에 따른 최혜국 대우를 박탈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근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또한 러시아산 보드카와 수산물, 다이아몬드 등 사치품의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1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다고 밝혔다는 소식에 반등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38% 오른 13,628.11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85% 오른 6,260.25,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0.97% 상승한 3,686.78을 각각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80% 오른 7,155.64로 거래를 종료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만나 "(양측의 협상에서) 특정한 긍정적인 변화들이 있다고 우리 쪽 교섭자들이 내게 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푸틴의 발언에 따라 상승 랠리를 시도한 것은 약간 헛걸음으로 보이지만, 오늘 시장의 주된 테마이긴 했다"고 말했다.

 

뉴욕 증시 역시 이런 소식에 장 초반 오름세를 보였으나 이내 하락 반전해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을 확대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12일(한국시간) 오전 5시45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9.33포인트(0.36%) 떨어진 33,054.74를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더 큰 폭 하락해 같은 시간 전장보다 231.05포인트(1.76%) 떨어진 12,898.92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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