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침체 우려 크게 부각에 오르던 나스닥-S&P-다우 모두 고개 숙여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3-04-13 06:04:52
국채금리 2년물 전날보다 0.075%포인트(7.5bp) 내린 3.983%
3월 CPI는 전년 대비 5.0% 올라 2월의 6.0% 상승보다 낮아져
연준 위원, 올해 후반부터 완만한 침체와 2년의 회복세 예상
▲미국 뉴욕증시가 12일(현지시간) 경기침체 우려가 강하게 부각되며 3대 지수가 모두 하락으로 마감을 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하고 있다는 소식에도 결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부각되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개장 초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리기도 했던 뉴욕증시는 이내 주춤하며 하락세로 전환한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미국 뉴욕증시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대로 둔화하고 있음에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 이후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1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29포인트(0.11%) 하락한 33,646.50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99포인트(0.41%) 하락한 4,091.95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2.54포인트(0.85%) 내린 11,929.34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56.90포인트(1.83%) 하락한 3,052.52를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3.3%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가 2.4%, 애플이 0.4%, AMD가 1.8%, 아마존닷컴이 2.0%, 구글의 알파벳이 0.6%, 넷플릭스가 2.1%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는 0.2%, 메타는 0.07%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오전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4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17%포인트(1.7bp) 하락한 3.417%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75%포인트(7.5bp) 내린 3.983%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3월 CPI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는 데 일시 안도했다. 그러나 오후 발표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FOMC 의사록에서 연준 경제팀이 올해 완만한 침체를 전망했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3월 CPI는 전년 대비로는 5.0% 올라 2월의 6.0% 상승보다 낮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5.1% 상승보다도 낮았다. 3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1% 올랐으며, 이 역시 시장 예상인 0.2% 상승과 전월의 0.4% 상승을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3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올라 전월의 5.5%보다는 높아졌으나 시장 예상에는 부합했다. 전월 대비로도 0.4% 올라 시장 예상에 부합했으며, 전월의 0.5% 상승보다 낮아졌다.

 

시장은 타이트한 노동 시장과 여전히 높은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오는 5월 초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3월 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에게 경제 상황을 설명한 연준 경제팀은 은행 불안 등으로 인해 올해 후반부터 시작되는 "완만한 침체(mild recession)와 이후 2년간의 회복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5월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이번 인상이 마지막이며 이후에는 금리 인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침체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는 하락세로 전환됐다.

 

연준이 발표한 3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Several) 참가자들은…이번 회의에서 금리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고려했다"고 전해 일부 위원들이 금리 동결을 검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많은 위원은 은행 위기가 미칠 영향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통제에 필요한 최종금리 추정치를 낮추게 됐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CPI와 의사록 발표에 달러화는 크게 하락하고 국채금리도 하락했다. 침체 위험이 커지면 국채 가격은 오르고 금리는 하락한다.

 

연준 위원들은 여전히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우리가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여전히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있다는 것이다.

 

메일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강한 경제와 높은 인플레이션은 해야 할 일이 더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도 얼마나 많은 것을 해야 하는지는 상당한 불확실성을 가진 몇 가지 요인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관련해서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더 긴축해야 하는 타당한 근거가 있다"라면서도 "추가적인 정책 조정 없이도 경제가 계속 둔화할 것이라고 생각할 타당한 이유도 있다"고 언급해 추가 인상과 동결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해운 컨테이너업체인 트라이턴 인터내셔널의 주가는 브룩필드 인프라스트럭처에 인수되기로 했다는 소식에 32% 이상 올랐다. 아메리칸항공의 주가는 1분기 순이익 전망을 상향했으나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9%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침체 위험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CFRA의 샘 스토벌은 "이번 지표는 연준이 가길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지만,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에버코어 ISI의 에드 하이만 회장은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를 준비하고 있어 금리 인상 캠페인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침체를 예상하는 쪽이라며, 연준이 아직 금리를 인하할 필요는 없을지 모르지만, 5월 회의에서 추가 인상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리안 스위트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연준 경제팀의 전망은 FOMC의 전망과는 다르다. 그러나 연준 위원들이 (3월) 공개했던 경제전망(SEP)도 침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해 말과 올해 말 사이에 실업률 전망치는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고서는 일어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 당국자들이 공개적으로 침체를 기본 시나리오라고 말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향후 전망 과정에서 완만한 침체나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0.2%에 달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29.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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