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11월에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9.7% 기록
12월 회의까지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5.0%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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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금리 공포에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특히 기술주들의 하락이 큰 편이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가 10% 가까이 급락한 데다 10년물 국채금리가 5% 가까이로 오르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와 반도체 지수가 급락세를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특히 이날은 대형 기술주들의 낙폭이 상당히 큰 편이었다.
2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45포인트(0.32%) 하락한 33,035.93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0.91포인트(1.43%) 떨어진 4,186.77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8.65포인트(2.43%) 급락한 12,821.22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38.10포인트(4.13%) 급락한 3,205.84를 마크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1.8%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4.3%, 구글의 알파벳 9.5%, 아마존닷컴 5.5%, 애플 1.3%, 메타 4.1%, AMD 5.5%, 넷플릭스가 0.6% 하락하며 마감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는 3.0%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 장기물이 급등세로 전환해 거래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100%포인트(10.0bp) 급등한 4.940%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48%포인트(4.8bp) 오른 5.119%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4,200 아래에서 마감했고, 나스닥 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11%가량 하락해 조정 영역에 들어섰다.
이날 투자자들은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과 장기 국채금리 상승세 등을 소화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주요 기술 기업 중에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은 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 성장률이 22%로 직전 분기 28%에서 둔화했다.
알파벳의 주가는 9% 이상 하락해 나스닥지수를 끌어내리는 데 일조했다. 알파벳의 하락률은 2020년 3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의 하락률도 올해 2월 21일 이후 가장 컸다. 알파벳 주가 급락에 S&P500 통신서비스 관련주는 5.9% 급락했다.
전날 늦게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했다. 알파벳과 대조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매출 증가율도 가속화됐다.
보잉은 분기 손실이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예상보다 손실 규모가 큰 데다 올해 737맥스 여객기의 인도 목표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의 주가는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가이던스도 기대에 못 미치면서 3% 이상 하락했다.
LSEG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 거의 25%가량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81.4%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내놨다. 장 마감 후에는 IBM과 메타가 실적을 발표했다. IBM은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장 마감 후 거래에서 1% 이상 오르고 있고, 메타도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해 마감 후 거래에서 2% 이상 오르고 있다.
투자자들은 국채금리 움직임도 주시했다. 이번 주 27일 예정된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를 앞두고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질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변동성이 높은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올랐을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 8월에는 전월 대비 0.1% 상승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상승했었다.
S&P500지수 내 유틸리티와 필수 소비재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통신서비스 관련주는 5.9%가량 하락했고, 임의소비재와 부동산 관련주도 2%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약세 분위기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가파른 주가 반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채권 금리의 상승이 계속 주식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튼 기술 분석가는 주식시장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그러나 "10월 말까지 매도 압력을 막기 위해서는 가파르고 높은 폭의 주가 랠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더 광범위한 시장 약세 수준을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 입증의 부담은 강세론자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실적이 헤드라인을 지배하고 있지만, 채권시장에서도 눈을 뗄 수가 없다"며 "우리는 1982년 이후 이와 같이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는 것을 본 적이 없으며, 이는 분명 주식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11월에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9.7%를 기록했다. 12월 회의까지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5.0%,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상할 가능성은 25.0%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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