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협상은 진행 중인지는 여전히 불확실
다만 시장은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고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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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관세전쟁이 최악의 국면은 벗어낫다는 인식에 4거래일째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4거래일 연속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관세전쟁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비교적 양호하게 나오고 미국 국채금리도 하락세를 보인 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를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가 급락세를 지속해 상승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0.10포인트(0.05%) 오른 40,113.50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0.44포인트(0.74%) 높은 5,525.2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16.90포인트(1.26%) 급등한 17,382.94를 나타내며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43.42포인트(1.03%) 상승한 4,251.61을 가리키며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0.4% 상승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1.1%, 엔비디아 4.3%, 아마존닷컴 1.3%, 메타 2.6%, 구글의 알파벳 1.6%, 브로드컴 2.2%, 테슬라 9.8%, 넷플릭스 0.4%, 팔란티어 4.6%, AMD 2.3%, ARM이 1.1%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45%포인트(4.5bp) 하락한 4.260%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27%포인트(2.7bp) 내린 3.764%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에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장 대비 236.53포인트(0.59%) 내린 39,856.87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3포인트(0.06%) 낮은 5,491.3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6.17포인트(0.33%) 높은 17,222.21을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실제 통화를 했는지, 또 협상은 진행 중인지는 불확실하다.
트럼프는 이날 공개된 타임지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통화했다며 "향후 3~4주 안에 모든 협상안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도 백악관 기자들에게 시진핑과 통화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적절한 시기에 밝히겠다는 점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유력 외신은 중국발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이 트럼프와 통화하지 않았다고 보도하며 트럼프의 주장에 의구심을 던졌다. 앞서 중국 정부도 미국과 관세 관련해 어떤 협상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는 등 트럼프 행정부와는 설명이 계속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가 중국을 겨냥해 유의미한 조치를 내놓지 않으면 대중(對中) 관세는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압박한 점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다만 시장은 이 같은 불안 요소에도 결국 협상은 진행될 것이며 관세를 무작위로 부과하는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점에 더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인프라캡의 제이 해트필드 창립자는 "중국과 실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혼란으로 시장의 열기가 식었다"면서도 "우리는 관세 인상의 정점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고 이에 따라 앞으로는 부정적이기보다 긍정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악의 국면은 지났으나 최선의 영역은 아직 멀었다는 분위기는 여전히 우세하다. 파이퍼샌들러는 이날 보고서에서 "향후 몇 달간 주요 교역국과의 포괄적 합의는 거의, 혹은 전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상당히 더 큰 경제적 고통이 없다면 트럼프는 관세를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거대 기술기업 그룹 '매그니피센트7'은 모두 올랐다. 엔비디아는 중국과의 무역협상 기대로 4.30% 뛰었다. 테슬라는 9.80% 급등했다. 미국 정부가 자율주행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5월부터 정부효율부(DOGE) 활동을 상당히 줄일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1.68% 올랐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대폭 웃돌면서 장 중 4% 이상 오르기도 했으나 오후로 접어들며 오름폭을 줄였다.
팔란티어는 이날도 4.64% 오르면서 이번 주에만 주가가 20% 급등했다. T모바일은 11% 넘게 급락했다. 1분기 무선 가입자 수가 월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투매가 나왔다. 인텔은 1분기에도 실적 회복이 더뎠다는 점이 확인된 후 주가가 6.7% 급락했다.
미국 소비자심리지수는 4월에도 급락세를 이어갔다. 4개월 연속 하락세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52.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의 57.0에서 8.4% 하락한 수치며 전년 동월(77.2) 대비로는 32.4% 급락한 수준이다. 다만 지난 11일 발표된 예비치 50.8은 웃돌며 소비심리가 일부 회복되는 흐름도 보였다.
S&P500에 속한 기업 중 3분의 1 정도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S&P500 소속 기업은 순이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각각 7%와 1% 웃돌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34.7%로 전날 마감 무렵과 비슷했다. 25bp 인하 확률이 60.6%로 여전히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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