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가 가시권에 있다는 점을 시사
이에 시장은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
![]() |
▲미국 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며 최고치를 찍거나 최고치 근처에서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 이후 첫 거래일에서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마감했다. 다만 오후 들어 차익매물이 늘며 S&P500지수는 마감가에서 사상 최고치 경신에 실패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이날 상승은 트럼프가 건재함을 입증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10.82포인트(0.53%) 상승한 40,211.72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87포인트(0.28%) 오른 5,631.2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4.12포인트(0.40%) 상승한 18,472.57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51포인트(0.04%) 오른 5,777.71을 가리키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1.7%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애플 1.6%, 마이크로소프트 0.09%, 코인베이스 11.3%, 구글의 알파벳 0.7%, 넷플릭스가 1.3%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엔비디아는 0.6%, AMD 0.9%, 아마존닷컴 0.9%, 메타 0.5%, ARM이 2.0%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에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39%포인트(3.9bp) 상승한 4.226%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13%포인트(1.3bp) 하락한 4.447%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이날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40,351.10, S&P500지수는 5,666.94에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찍었다. 트럼프의 피격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증시는 그의 재집권이 유력하다고 판단한 듯 오히려 '트럼프 트레이드'에 나섰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중소형주들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많은 투자자가 소형주를 잠재적으로 '트럼프 트레이드'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정보분석업체 CFRA리서치 투자전략가 샘 스토발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귀 말고 다른 곳은 다치지 않은 것이 다행스러운 소식"이라며 "시장은 상승 동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재집권이 장기적으로도 증시에 상승 동력이 될 것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트럼프가 공약대로 10%의 보편적 관세를 도입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팔라지고 이는 고금리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고금리 환경에선 주식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공개 발언에서 금리 인하가 가까워졌다고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경제클럽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린다면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게 될 수 있다"며 금리 인하가 가시권에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다만 그의 발언이 나온 직후 주요 주가지수는 오히려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이 9월 금리인하 확률을 100%까지 높이자 '뉴스에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분기 실적발표 기간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S&P500을 구성하는 대형주 40종목 이상이 금주 중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기대 이상의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2% 넘게 올랐다. 골드만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증가한 127억3천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123억5천만 달러)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 8.62달러도 시장 예상치(8.36달러)를 웃돌았다.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지난 분기 조정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15억5천 달러, 주당 순이익은 12% 증가한 10.36달러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모기업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DJT)의 주가는 전장 대비 31% 급등하며 그의 당선 기대감을 반영했다. 이 종목의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35% 이상 상승했으며 트럼프 피격 사건 발생 이후 장외 거래에서 51% 오른 46.56달러까지 치솟았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장 중 6% 이상 오르다 1%대로 상승폭이 줄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피격 사건 발생 직후 그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클라우드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클라우드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위즈를 230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사실이 보도된 후 주가가 강보합을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했다. 금리 동결 베팅이 시장에서 사라졌다는 의미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대형 실내 경기장 파이서브포럼에서 개막한 2024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2024 대선 러닝메이트로 백인 빈곤층 출신 J.D.밴스(39) 오하이오주 연방상원의원을 낙점했다.
밴스는 2016년 출간돼 2020년 영화로도 제작된 자전적 소설 '힐빌리의 노래'(Hillbilly Elegy) 저자이기도 하다. 힐빌리의 노래는 쇠락한 러스트벨트에서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을 느끼며 사는 백인 빈곤층 이야기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