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상승하며 배럴당 121.27달러를 가리키고 있어
원유 시장의 공급 부족 사태는 조기에 해결되기 어려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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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유가가 산유국들이 증산 방침을 밝혔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강세를 보이며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섰다. 사진은 러시아의 석유시추 장비/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국제 유가가 전일인 2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이 증산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으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배럴당 120달러를 회복하며 강한 상승세를 분출하고 있다.
즉 산유국들이 원유를 증산하기로 했지만 실제로 이게 가능할지 여부에 대한 회의감이 들면서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는 게 국제 유가를 상승으로 이끌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달러(1.71%) 오른 배럴당 118.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WTI는 정규장이 끝난 시간외 거래에서 전장보다 3.43달러(2.93%) 급등한 배럴당 120.30달러를 나타내며 오름세를 타고 있다.
북해산 원유인 브렌트유도 런던상업거래소에서 전장보다 3.66달러(3.11%) 급상승하며 배럴당 121.27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WTI 근월물 가격은 이번 주에만 3.3% 올랐다. 주간 상승률은 지난 5월 6일로 끝난 주간 이후 가장 크다. 이에 국제 유가는 6주 연속 올랐으며 해당 기간 16.80달러(16.46%) 상승했다. 유가가 6주 연속 오른 것은 8주 연속 상승했던 올해 2월 11일로 끝난 주간 이후 가장 길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오는 7∼8월 하루 64만8천 배럴씩 원유를 증산하기로 했다. 이번에 합의한 증산량은 기존의 하루 423만2천 배럴보다 50%가량 많은 규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OPEC+의 증산에도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로 줄어드는 원유 공급분을 메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지난 몇 달간 많은 OPEC 산유국들이 설비 부족으로 증산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생산 여력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가 적극적으로 산유량을 늘리지 않는다면 원유 시장의 공급 부족 사태는 조기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OPEC+ 산유국들의 증산에도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지 않는 것은 증산이 2개월로 단기에 그치기 때문인 데다 러시아가 OPEC+ 협의체에서도 제외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부 외신들은 OPEC 일부 산유국들이 러시아를 OPEC+ 협의체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리치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의 생산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다른 회원국들이 급격하게 생산량을 늘리지 않는다면, 원유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원유 추가 생산 여력이 있는 사우디가 원유 생산을 추가 확대할 수 있을지도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현시점에서 사우디를 방문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는 500만 배럴 이상 줄어들어 원유 공급이 타이트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중국 상하이시가 봉쇄를 해제한 데다 미국의 여름 휘발유 수요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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