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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현지시간) 러시아군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 체르니히우의 원유 저장탱크와 산업단지에서 불이 나 시커먼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러시아군은 체르니히우를 포위한 채 연일 맹렬한 공격을 퍼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 체르니히우가 러시아군의 공습·포격으로 폐허가 됐지만 러시아에 굴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시 당국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라디슬라프 아트로셴코 체르니히우 시장은 지난 몇 주간 러시아군 공격으로 도시가 완전히 파괴됐으며 시민 20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체르니히우는 전기·가스 공급이 끊기는 등 재앙적인 상황이라고 한다.
아트로셴코 시장은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키예프)로 가는 교량을 파괴해 시민들을 위한 탈출 통로를 만들기도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체르니히우가 굴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인구 30만 명의 체르니히우는 벨라루스에서 키이우로 이어지는 러시아군 침공 경로에 있어 개전 초기부터 공격 표적이 됐다. 우크라이나군이 효과적으로 방어선을 구축해 러시아군의 손에 넘어가지는 않았으나 도시 기간시설이 대부분 파괴되는 피해를 봤다.
현재 도시 전체 인구 가운데 절반가량만 도시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과 자포리자주 등에서 새로운 민군 합동 정부가 설치되고 있다고 러시아에 속한 크림공화국 정부 인사가 26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대통령실 크림대표부 대표인 게오르기 무라도프 크림공화국 정부 부총리는 이날 "이 지역들에서 새로운 민군 합동 행정부가 구성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지휘를 받는 기존 지방 정부들이 무너지고 러시아군의 통제를 받는 새 정부들이 들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무라도프 대표는 또 "이 지역들에서 러시아 TV 시청이 가능해졌고,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이 러시아 통화 루블화를 결제에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남동부는 항상 러시아 문명의 중요한 일부였다. 이 지역은 (러시아 제국의) 타브리현이었다"면서 이 지역은 또 크림반도와도 항상 단일 경제권이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그전까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현지 주민투표 결과를 토대로 병합한 바 있다. 또 지난달에는 크림 병합 이후 역시 우크라이나에서 분리·독립을 선포했던 남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했다.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는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잇는 중간지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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