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다소 완화하는 조짐"
미 재무부, 2분기에 민간으로부터 차입 규모 대폭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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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28일(현지시간) 국채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며 다우지수가 5일 연속 상승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4거래일 연속 급반등세를 뒤로하고 이날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장중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막판에 미국 국채금리가 중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에 이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나스닥과 반도체지수는 소폭 하락 전환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14.09포인트(0.28%) 상승한 40,227.59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4포인트(0.06%) 오른 5,528.7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6.81포인트(0.10%) 떨어진 17,366.13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6.00포인트(0.38%) 하락한 4,235.62를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0.1%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2.0%, 아마존닷컴 0.6%, 구글의 알파벳 0.8%, AMD 0.2%, ARM이 1.1%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애플은 0.4%, 메타 0.4%, 테슬라 0.3%, 브로드컴 0.08%, 넷플릭스 0.8%, 팔란티어가 1.6%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중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56%포인트(5.6bp) 내린 4.210%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75%포인트(7.5bp) 하락한 3.687%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4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95.68포인트(0.24%) 오른 40,209.18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04포인트(0.04%) 밀린 5,523.0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6.57포인트(0.27%) 낮은 17,336.37을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확인했다. 베선트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간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중국 측에 전화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중국과 관련해선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 한다"며 "이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에서도 지금 상황이 지속 가능하지는 않다고 보고 있을 것"이라며 "언젠가 그들이 우리에게 전화를 걸어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최근 전화 통화를 했으며 미국은 중국과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거듭 밝힌 바 있다. 베선트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의 발언과 결이 다르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내가 아는 한 두 정상 사이에 전화 통화가 없었다"며 중국은 현재 미국과 관세 협상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트럼프의 발언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바클레이즈의 조너선 밀러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다소 완화하는 조짐"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대부분 논의에 불과하고 무역 협상에서 미국 경기 침체를 피할 만큼의 구체적인 모멘텀이 나타날지는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요 주가지수는 장중 낙폭을 1% 이상으로 늘리기도 했다. 나스닥 지수는 -1.46%, S&P500 지수는 -1.02%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최근 주가지수가 급반등한 데 따른 차익 실현성 조정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나스닥 지수는 6%, S&P500 지수는 4% 이상 오른 바 있다.
페퍼스톤의 마이클 브라운 수석 분석 전략가는 "주식 투자자들이 상당히 많은 양의 '희망'을 섭취한 것 같다"며 "무역 관련 불확실성의 정점이 이제 지나갔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주 증시 분위기는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M7)'의 실적이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주에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플랫폼스의 실적이 발표된다. 도이체방크는 "이번 M7 실적이 이번 주의 분위기를 결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중국 기술기업 화웨이가 엔비디아 주력 제품 H100 칩을 대체할 고성능 인공지능(AI) 칩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악재가 됐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투자은행 번스타인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주가가 2.44% 올랐다.
대형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HSBC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손절'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1150달러에서 700달러로 대폭 낮춰 잡은 뒤 약보합을 기록했다.
미국 정보기술 기업 IBM은 주가가 1.61% 올랐다. IBM은 이날 향후 5년간 미국에 1천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피자 체인 도미노피자는 강보합을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큰 탄력을 받지는 못했다.
미국 재무부는 올해 2분기(4~6월) 민간으로부터 5140억달러를 차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초 제시했던 1230억달러에서 대폭 상향된 규모다. 재무부는 2분기 초 현금잔고가 예상보다 낮아진 점과 순현금 흐름 전망치가 낮춰진 점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37.5%로 전날 마감 무렵과 비슷했다. 25bp 인하 확률 또한 57.2%로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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