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대중 투자규제에 나스닥-반도체주 급락...다우-S&P 동반하락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3-08-10 06:06:55
반도체 관련주들 일제히 약세...엔비디아 주가가 4% 이상 하락하고,
브로드컴과 AMD의 주가도 각각 3%, 2% 이상 하락...인텔 주가도 2% 이상 하락
▲미국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첨단산업에 대한 대중 투자 규제가 발표되면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미국 투자 제재 소식에 기술주들이 일제히 급락하며 마감했다. 게다가 다음날 나오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도 작용하며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1.13포인트(0.54%) 하락한 35,123.36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67포인트(0.70%) 떨어진 4,467.7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2.31포인트(1.17%) 하락한 13,722.02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68.95포인트(1.87%) 급락한 3,610.48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4.7% 하락한 것을 비롯해 테슬라 3.0%, 애플 0.9%, AMD 2.4%, 아마존닷컴 1.4%, 메타가 2.3%, 마이크로소프트 1.1%, 구글의 알파벳이 1.3%, 넷플릭스가 2.1%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하루 내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18%포인트(1.8bp) 하락한 4.006%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42%포인트(4.2bp) 상승한 4.800%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다음날 예정된 7월 CPI 지표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미국 투자 제재 등을 주시했다.

 

오는 9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이번 보고서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를 억제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올라 전달의 3.0%보다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올라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이 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내려오다 정체된 모습을 보일 경우 연준의 관망세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미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6.5%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연말까지 0.25%포인트 이상 추가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25%가량으로 시장은 금리 인상이 거의 종료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연준 내에서는 여전히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발언이 나오는 만큼 향후 인플레이션 추세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제재가 지속되는 점도 투자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날 바이든 행정부는 사모펀드와 벤처 캐피털 등 미국 자본이 중국의 첨단 반도체와 양자 컴퓨팅, 인공지능(AI) 등 3개 분야에 대해 투자하는 것을 규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해당 분야에서 중국에 투자를 진행하려는 기업들은 사전에 투자 계획을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하며, 투자 금지를 포함한 결정권은 미국 재무장관이 가지게 된다.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이어 중국에 대한 투자를 제한할 것으로 보여 중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러한 조치는 미·중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이날 이러한 소식에 반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4% 이상 하락하고, 브로드컴과 AMD의 주가도 각각 3%, 2% 이상 하락했다. 인텔의 주가도 2% 이상 하락했다.

 

S&P500지수 내 기술, 통신, 임의소비재, 금융, 자재, 산업 관련주가 하락하고 에너지,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주는 상승했다. 로블록스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소식에 21% 이상 하락했다. 웬디스의 주가는 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2% 이상 하락했다.

 

리비안의 주가는 예상보다 분기 손실이 줄었다는 소식에도 9% 이상 하락했다. 펜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디즈니의 ESPN과 제휴해 자사의 스포츠북을 'ESPN 베트'로 다시 브랜드화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9% 이상 올랐다. 경쟁사 드래프트킹스의 주가는 10% 이상 하락했다. 카바나의 주가는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에도 5% 이상 하락했다. 리프트의 주가는 회사가 깜짝 조정 순이익을 달성했다는 소식에도 10%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은 CPI 지표에 주목하고 있으며 예상보다 수치가 낮아질 경우 오히려 그 반대인 상황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US뱅크자산관리의 빌 머츠 자본시장 리서치 담당 팀장은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하락하는지에 집중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너무 높고, 연준은 교착점에 서 있다"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베로티카 클라크는 보고서에서 연착륙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이번 물가지표에 도전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올해 추가로 8bp가량의 금리 인상만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강한 경제 지표가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만큼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1% 오르는 데 그치면 이는 시장에 예상치를 웃도는 것보다 더 제한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2% 오르는 것이다. 클라크는 예상보다 CPI가 낮아지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낮아지겠지만, 이미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커진 만큼 인플레이션 둔화는 덜 놀라운 소식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