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의 이번주 후반 잭슨홀 연설도 변수
국제신용평가사들 미국 중소은행에 신용등급 하향 조정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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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22일(현지시간) 중소 은행주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잇따르면 다우 지수가 이틀째 하락했다. 사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청사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국채금리가 혼조세를 보이고 은행주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엔비디아가 다음날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고 주 후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예정된 점도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나스닥 지수만 소폭 상승하고 다우 지수를 비롯해 S&P500 지수 및 반도체 지수가 모두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4.86포인트(0.51%) 하락한 34,288.83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22포인트(0.28%) 하락한 4,387.55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28포인트(0.06%) 상승한 13,505.87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33.05포인트(0.93%) 하락한 3,527.69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2.7% 하락한 것을 비롯해 AMD가 2.3%, 아마존닷컴이 0.3%, 메타가 0.7%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테슬라는 0.8%, 애플은 0.7%, 마이크로소프트 0.1%, 구글의 알파벳은 0.5%, 넷플릭스는 1.2% 상승하며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에도 혼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7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12%포인트(1.2bp) 하락한 4.330%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50%포인트(5.0bp) 상승한 5.042%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는 소매 기업들의 실적 발표 속에 은행주의 약세 등에 혼조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다우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하고, 나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올라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소매기업들의 실적과 미국 은행 등급 강등 소식, 국채 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개장 전에 발표한 메이시스, 딕스 스포팅 굿즈, 로우스의 실적은 엇갈렸다.
미국 백화점 업체 메이시스는 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분기 순손실을 기록하고 매출도 지난해보다 줄었다는 소식에 주가는 14% 이상 하락했다. 스포츠 용품 판매점 딕스 스포팅 굿즈는 실적도 예상치를 밑돈 데다 연간 주당 순이익 전망치도 하향 조정하며 주가는 24% 이상 떨어졌다. 주택 리모델링 용품 판매업체 로우스는 매출은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으나 주당 순이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는 3% 이상 올랐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나오는 엔비디아의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기대에 전날 8% 이상 올랐으나 이날은 2% 이상 하락했다. 월가에서는 최근 들어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잇달아 상향하는 등 최근 조정에도 장기적인 성장을 낙관하는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시장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던 미국 장기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32% 수준에서, 30년물 국채금리도 4.41% 수준에서 마감했다. 모두 전날보다 고점을 낮췄으나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국채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 추가 압력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채 금리는 주 후반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파월 의장이 매파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오름세를 보여왔다.
미국 은행권에 대한 우려로 은행 관련주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전날 미국 은행 5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일부 은행의 등급 전망도 하향했다. 이번 조치는 앞서 무디스가 주요 중소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하고, 피치가 은행들에 대한 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한 이후 나왔다.
등급이 하향된 은행은 소시에이티드 뱅코프, 밸리내셔널뱅코프, UMB파이낸셜 코프, 코메리카뱅크, 키코프 등이다. 예금 잔고 감소, 상대적으로 높은 상업 및 무보험 예금 비중, 금리 상승으로 자본조달 비용이 커진 점 등이 해당 은행들의 건전성을 악화했다고 S&P는 평가했다.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를 이유로 S&T은행과 리버시티은행의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등급이 하향 조정된 밸리 내셔널뱅코프, 코메리카, 키코프의 주가가 모두 4% 이상 하락했다. 리퍼블릭 퍼스트 뱅크의 주가는 55% 폭락했고, 노던 트러스트와 뉴욕멜론은행의 주가는 2% 이상 떨어졌다. 찰스 슈왑도 5%가량 하락하고, JP모건과 스테이트 스트리트와 씨티그룹의 주가도 2% 이상 밀렸다.
S&P500지수 내 은행, 에너지, 필수소비재, 헬스, 기술 관련주가 하락하고, 부동산, 유틸리티, 통신 관련주는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국채금리의 상승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 전략가는 "10년물 금리가 지난해 10월 고점 근처를 맴돌고 있기 때문에 증시가 약간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10년물 금리의 공식적인 (저항선) 돌파를 주시하고 있다. 금리가 더 오르기 시작한다면, 이는 주식시장에 약간 더 깊은 조정에 대한 경고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에 대해 비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지금은 강세장에서의 후퇴 국면에 있다"고 진단했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에 빅토리아 페르난데스도 시장이 금리 상승으로 계속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높은 수익률이 조금씩 (주가에) 타격을 주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실적 시즌을 거의 통과했기 때문에 거시경제적 스토리가 시장 변동성의 상당 부문을 견인할 것이다. 그리고 긍정적인 경제 스토리는 금융 환경이 충분히 긴축되지 않았음을 연준에 알려준다는 점에서 (시장에) 양날의 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4.5%,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5.5%에 달했다. 11월 회의까지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상할 가능성은 4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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