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금리 인상에 대한 신중론이 강화되면서 주가는 반등
다만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31.9%로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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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6일(현지시간) 활짝 웃었지만 향후 흐름은 국채금리 추세에 따라 만만치 않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고용지표의 호조로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3대 지수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다만 장 마감 무렵엔 상승세가 다소 꺾이며 상승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내놓은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국채금리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이날 뉴욕증시 상승세는 노동시장 호조에도 더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8.01포인트(0.87%) 상승한 33,407.58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0.31포인트(1.18%) 오른 4,308.50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1.51포인트(1.60%) 급등한 13,431.34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68.24포인트(2.00%) 급등한 3,475.21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0.1%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가 2.4%, 애플 1.4%, AMD 4.2%, 마이크로소프트 2.4%, 메타 3.4%, 아마존닷컴 1.5%, 구글의 알파벳이 1.8%, 넷플릭스가 2.3%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상승폭이 둔화하던 흐름에서 장 마감시간에는 다시 확대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79%포인트(7.9bp) 오른 4.795%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60%포인트(6.0bp) 상승한 5.086%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9월 비농업 고용과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을 주시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3만6천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7만명 증가의 거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9월 고용은 지난 12개월 동안의 월평균 고용인 26만7천명도 크게 웃돌았다. 직전 두 달인 8월과 7월 수치도 각각 22만7천명, 23만6천명으로 상향 수정돼 총 11만9천명 상향 조정됐다.
다만 9월 실업률은 3.8%로 직전월과 같았으며 시장이 예상한 3.7%를 0.1%포인트 웃돌았다. 시간당 임금은 전달보다 0.2%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올랐다. 이는 모두 시장이 예상한 0.3% 상승과 4.3% 상승을 밑돈 것이다.
고용 지표 발표 직후 10년물 국채금리는 13bp 이상 올라 4.86%까지 상승했다. 2년물 국채금리도 한때 5.2%까지 올랐다. 30년물 국채금리도 5%를 넘어섰다. 채권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고용지표 강세에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커지고,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뒤로 밀리면서 채권 금리가 오르고, 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주가는 상승 반전했다. 채권금리는 오름폭을 초반보다 낮추며 마감했다.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와 이번 고용 호조에도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한 신중론이 강화되면서 주가는 반등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고용 호조에도 금리 인상이 끝났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유지했고, 캐피털 이코노믹스도 장기 수익률의 상승이 금융환경을 상당히 긴축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연준의 인상이 끝났다고 주장했다. JP모건은 여전히 11월과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는 9일 예정된 채권시장의 휴장으로 금리 위험이 일시 해소될 것이라는 안도감도 주식 매수를 견인했다. 오는 10월 9일 '콜럼버스의 날'을 맞아 채권시장이 휴장하지만, 주식시장은 정상 운영될 예정이다.
S&P500지수 내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기술과 통신, 유틸리티, 산업, 헬스 관련주가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회사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델3와 모델Y의 가격을 인하했다는 소식에도 0.2%가량 올랐다. 셰일오일 시추업체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의 주가는 엑손모빌이 인수 합의에 거의 근접했다는 소식에 10% 이상 올랐다. 필립스의 주가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회사가 리콜한 수면무호흡증 치료기에 대한 추가 조사를 요구했다는 소식에 7%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보고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면서도 국채금리가 약간 후퇴한 것이 시장의 반등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과매도 환경이 매수세를 촉발했다고 덧붙였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33만6천명은 엄청나게 크며, 연준이 쉽게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장기간 높은 수준에서 이를 유지하게 할 수 있다는 의미다"라며 "금리가 계속 오를 위험에 직면할 것이며 그렇게 되는 한 주식은 성공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프린서펄 에셋 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강한 일자리 보고서는 시장에 좋은 뉴스가 아니다"며 "오늘 보고서는 경제가 감당하기에 너무 뜨거울 뿐만 아니라 연준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몇 주간 채권시장을 겁먹게 했던 '더 오래 더 높은 금리'에 대한 전망을 강화한다"라고 말했다.
베르덴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메건 호네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0년물 금리가 4.8% 근방에서 약간 뒤로 밀리는 것을 보고 있다"며 "금리가 약간 뒤로 물러나면서 주식시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최근 몇 주간 시장에서 상당한 약세를 목격했으며, 일부 과매도 환경을 보았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68.1%를,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31.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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