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트럼프 "EU에도 관세전쟁 불사" 나스닥-다우-S&P 또 곤두박질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5-03-14 05:57:28
"프랑스와 기타 EU 국가에서 오는 모든 와인, 샴페인 및 주류에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 트럼프 엄포
베센트 재무장관 "우리는 실물 경제에 집중할 것"
▲미국 뉴욕증시는 13일(현지시간) 관세 전쟁 확전 가능성에 또다시 곤두박질쳤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에 대해서도 강력한 관세 정책을 시사하면서 3대 지수가 1% 이상 하락하며 마감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 가까이 급락했다. '물가와 고용' 모두가 비교적 양호하게 나타났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가는 하향곡선을 그렸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37.36포인트(1.30%) 하락한 40,813.57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7.78포인트(1.39%) 하락한 5,521.5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45.44포인트(1.96%) 급락한 17,303.01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27.78포인트(0.62%) 하락한 4,453.24를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3.3% 하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1.1%, 엔비디아 0.1%, 아마존닷컴 2.5%, 메타 4.6%, 구글의 알파벳 2.6%, 브로드컴 1.4%, 테슬라 2.9%, 넷플릭스 3.2%, AMD 2.6%, ARM이 0.5%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4시 0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46%포인트(4.6bp) 하락한 4.270%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38%포인트(3.8bp) 내린 3.957%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2월 도매 물가가 예상치를 밑돌며 둔화 흐름을 보였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불안이 가중되면서 시장은 투매 흐름을 재개했다.

 

트럼프는 이날도 관세를 무기로 휘둘러 투자자들을 낙담시켰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EU는 미국을 이용하려는 유일한 목적으로 설립됐고 위스키에 50%의 끔찍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이 관세가 즉시 철폐되지 않으면 미국은 곧 프랑스와 기타 EU 국가에서 나오는 모든 와인, 샴페인 및 주류에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관세에 대해서 결코 굽히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국 백악관에서 마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회동 중 기자들로부터 관세 계획에 관해 질문받자 "우리는 수년간 갈취당해 왔기 때문에 앞으로 더 이상은 갈취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알루미늄이나 철강, 자동차에 대해 (관세 기조를)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엄포는 이날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장 초반 약보합권에서 출발한 주요 주가지수는 장중 꾸준히 낙폭을 확대하며 관세 불확실성을 주가에 반영해나갔다. 전날 1% 이상 반등했던 나스닥은 장 막판 낙폭을 더 확대하며 2% 가까이 떨어졌고 S&P500 지수와 다우 지수도 뚜렷한 반등 없이 계단식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S&P500은 이날 하락으로 전고점 대비 주가가 10% 이상 하락한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하지만 증시 변동성에 개의치 않는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증시와 관련해 "저는 3주 동안의 약간의 변동성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실물 경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관세 전쟁은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며 "그것은 그저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성만 가중시키고 있고 그것은 명백하게 주식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2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꺾였지만,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둔화보다는 경기둔화 가능성을 더 크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미국 노동부는 2월 P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12월의 0.5% 상승, 1월의 0.6% 상승과 비교해 상승 흐름이 크게 꺾였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3.2% 상승해 1월의 3.7% 대비 0.5%포인트나 둔화했다.

 

레이머드제임스의 유제니오 알레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월 PPI는 가격 상승 압력이 계속 완화함에 따라 미국 경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는 추가로 긍정적인 소식"이라며 "여전히 관세가 물가에 상승 압력을 줄 것으로 예상하지만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은 계속 진행되고 있고 이는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을 일부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PPI 항목 중 원자재 가격 강세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오히려 키웠다. 중간 수요 부문에서는 가공재 가격이 0.5% 상승했으며 미가공재 가격도 1.3% 상승해 각각 5개월 연속 및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최근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연례 설문조사에서 미국 기업들은 특히 고율 관세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을 우려하며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을 크게 높였다. 2월 PPI는 기업들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어도비는 작년 4분기 실적이 실망감을 주면서 주가가 13.57% 급락했다. 반면 인텔은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14.56% 급등했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소폭 감소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2만명으로 전주보다 2천명 감소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은 24.9%로 올랐다. 전날 마감 무렵의 19.0%에서 추가로 상승했다. 반면 동결 확률은 전날의 23.1%에서 18.6%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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