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 경구용 비만치료제 임상 결과 기대에 못 미치자 14% 넘게 급락
미국에서 반도체 생산하는 기업들은 면세에 오히려 매수심리 강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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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7일(현지시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관세 부담에서 벗어나면서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반도체주들의 급등세에 힘입어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장 후반 차익 매물을 견디지 못하고 하락 전환한 채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수입에 대해 100%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지만, 미국 내 생산 기업에는 예외를 두겠다고 언급하면서 이날 반도체주와 기술주는 안도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4.48포인트(0.51%) 하락한 43,968.64를 가리키며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5.06포인트(0.08%) 하락한 6,340.00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3.27포인트(0.35%) 상승한 21,242.70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83.41포인트(1.50%) 급등한 5,633.70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0.7%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애플 3.1%, 아마존닷컴 0.3%, 브로드컴 0.6%, 구글의 알파벳 0.2%, 테슬라 0.7%, 넷플릭스 0.1%, 팔란티어 1.4%, AMD가 5.6%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0.7%, 메타 1.3%, ARM이 0.4%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소폭 상승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12%포인트(1.2bp) 상승한 4.244%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23%포인트(2.3bp) 오른 3.724%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3시 10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8포인트(0.68%) 하락한 43,894를 가리키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23포인트(0.36%) 하락한 6,322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포인트(0.08%) 하락한 21,153을 나타내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64포인트(1.17%) 상승한 5,615를 기록하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주가지수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최근 단기 급반등하며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진 가운데 일부 대형주에 대한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시장 예상을 웃돈 2분기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경구용 비만치료제의 임상시험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자 주가가 14% 넘게 급락했다. 세일즈포스의 주가도 3% 넘게 떨어지며 투자심리에 압박을 줬다. 해커들이 세일즈포스의 데이터베이스에 침투하면서 고객 데이터가 도난당했다고 구글이 발표한 여파다.
하지만 장 막판 트럼프가 미런 위원장을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의 후임으로 지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고 나스닥은 장 막판 상승 전환했다. 미런은 트럼프의 경제 책사로 잘 알려져 있다. 트럼프의 지명인 만큼 금리인하에도 적극적일 것이라는 게 시장의 기대감이다.
다만 트럼프는 일단 쿠글러의 잔여 임기를 채우고자 미런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한시적인' 이사라는 뜻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우리는 영구적 후임을 계속 찾을 것"이라고 밝혀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 시장 전략가는 "관세와 무역문제를 둘러싸고 현재로선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며 "시장은 일단 현재 할인 가능한 요소, 즉 여전히 견고한 경제 상황과 견고한 실적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언론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검토하는 트럼프 측근들은 월러가 연준 체계 전반에 대해 이해도가 깊은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월러는 트럼프 측 인사들과는 접촉했으나 아직 트럼프와 만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의료건강이 1% 이상 하락한 반면 유틸리티는 1% 이상 올랐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는 전반적으로 호조였다. 트럼프가 전날 장 마감 후 반도체 품목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은 면제라고 밝히면서 오히려 매수 심리가 강해졌다. TSMC는 4% 이상 올랐으며 ASML은 3.21%, AMD는 5.69% 뛰었다.
인텔은 트럼프가 립부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를 겨냥해 "심각한 이해 충돌 상태에 있다며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공격하면서 주가가 3% 넘게 하락했다. 탄이 중국과 미심쩍은 관계를 유지한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생각이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건수는 예상치를 웃돌며 고용시장의 약화를 가리켰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2만6천명으로 집계됐다. 직전주 대비 7천건 증가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는 22만1천명이었다.
미국의 6월 도매 재고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도매 재고는 9063억달러로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1% 증가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장·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일제히 상승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7월 소비자기대 설문조사(SCE) 결과에 따르면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1%로 전달(3.0%)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0.3%포인트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까지 기준금리가 75bp 인하될 확률을 53.2%로 반영했다. 9월 25bp 인하 확률은 93.1%로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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