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엔비디아 실적 기대로 반도체 견조한 상승 나스닥-S&P-다우도 강세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5-08-27 06:10:06
연준, 9월에 기준금리 25bp 인하할 확률은 88.3%로 반영
27일 장 마감 후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이 분수령
▲미국 뉴욕증시는 26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으로 3대 지수 및 반도체지수가 강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3대 지수가 모두 견조한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사 쿡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해임을 시도하면서 경계심이 고조돼 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시장은 다음날 엔비디아의 호실적을 기대하며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으로 전환했다.

 

2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5.60포인트(0.30%) 상승한 45,418.07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26.62포인트(0.41%) 오른 6,465.94를,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94.98포인트(0.44%) 오른 21,544.27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51.62포인트(0.90%) 상승한 5,807.92를 마크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1.0%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애플 0.9%, 아마존닷컴 0.3%, 메타 0.1%, 브로드컴 1.2%, 테슬라 1.4%, 넷플릭스 0.6%, 팔란티어 2.3%, AMD 2.0%, ARM이 1.8%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0.4%, 구글의 알파벳이 0.6%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19%포인트(1.9bp) 하락한 4.256%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47%포인트(4.7bp) 내린 3.683%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3시 0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포인트(0.09%) 상승한 45,324를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12포인트(0.18%) 오른 6,451을,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4포인트(0.21%) 오른 21,493을 가리키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51포인트(0.90%) 상승한 5,808을 마크하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해임을 시도했으나 쿡이 법적 대응으로 맞서면서 트럼프의 연준 장악엔 제동이 걸렸다. 이에 증시는 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덜며 엔비디아 실적으로 시선을 옮기면서 상승 마무리를 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는 이날 각료회의 후 취재진에게 쿡에 대해 해임 통보문을 발송한 것과 관련, "우리는 그 직책을 두고 몇몇 매우 훌륭한 사람들을 검토하고 있고 이제는 몇몇 후보로 압축됐다"며 "쿡의 후임으로 새로운 인물을 지명해 (연준 이사회·FRB) 과반을 확보하면 모든 것이 잘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장악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앞서 트럼프는 전날 저녁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쿡에 대한 해임 통보문을 공개한 바 있다. 쿡이 주택담보대출을 부정하게 이용했다는 혐의로 해임하겠다는 주장이었다. 이 같은 소식에 투심은 위축됐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아시아장에서 순간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쿡을 해임하는 것은 연준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한 시도며 결국 연준 독립성도 침해될 것이라는 우려였다.

 

하지만 쿡이 "법률상 근거가 없고 그는 그런 권한이 없다"며 트럼프의 해임 통보에 법적 대응하면서 증시는 안도하는 분위기로 변했다. 법적 공방으로 가면 트럼프의 해임 시도가 좌절될 수 있고 연준 독립성도 지켜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연준 또한 성명을 내고 쿡을 간접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연준 대변인은 "연준은 법원의 모든 결정을 따를 것"이라면서도 "연방준비법에 따라 연준 이사들은 장기 고정 임기를 부여받았고 대통령은 '사유가 있을 경우(for cause)'에 한해 이사를 해임할 수 있다고 의회는 규정했다"고 말했다.

 

바이탈놀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창립자는 "일단 시장은 쿡의 소식을 빨리 극복할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은 다시 엔비디아와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일자리로 관심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연준의 독립성은 부인할 수 없이 훼손되고 있다"며 "이 같은 과정은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는 27일 장 마감 후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거품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실적은 거품 크기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된다. 2분기 실적 자체보단 향후 실적 전망과 그 배경에 깔린 논리가 더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엔비디아의 실적은 좋을 것"이라며 "엔비디아가 현재 상당히 높은 기대치를 어떻게 달성하고 실행할 수 있을지, 기대치를 더 높일지, 그런 요소들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AMD는 금융기관 트루이스트가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한 영향으로 주가가 2% 올랐다. JP모건도 1% 이상 오르며 시가총액 8천억달러 선을 다졌다. 통신사업자 에코스타는 무선 주파수 라이선스를 AT&T에 230억달러에 매각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70% 폭등했다.

 

미국 내구재 제조업체의 신규 수주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내구재 수주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3천28억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2.8% 줄었다. 시장 예상치는 4% 감소였다.

 

미국 소비자 신뢰도는 악화했으나 시장 전망치는 웃돌았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7.4(1985=100 기준)로 집계됐다. 전달(98.7)보다는 1.3포인트 내려갔지만, 시장 전망치 96.2는 상회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88.3%로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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