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2분기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하락세
미-중, 협상을 위해 접촉했다는 소식은 위험선호심리를 회복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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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1일(현지시간) 나스닥을 중심으로 3대 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실적이 양호한 기술주를 중심으로 8거래일째 상승곡선을 그리며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스가 예상치를 웃돈 호실적을 기록하자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은 관세 불확실성에도 실적에 큰 영향이 없다는 낙관론이 시장에 확산된 덕분으로 해석된다. 다만 막판에 매물이 대거 출현하며 상승폭을 줄이며 마감했다.
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3.60포인트(0.21%) 오른 40,752.96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08포인트(0.63%) 뛴 5,604.14를, 나스닥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64.40포인트(1.52%) 상승한 17,710.74에 거래를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17.57포인트(0.42%) 상승한 4,247.66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0.3% 상승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7.6%, 엔비디아 2.4%, 아마존닷컴 3.1%, 메타 4.2%, 구글의 알파벳 1.5%, 브로드컴 2.5%, 넷플릭스 0.1%, ARM이 1.1% 상승하며 마감했다. 다만 테슬라는 0.5%, 팔란티어 1.8%, AMD가 0.7%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41%포인트(4.1bp) 상승한 4.216%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80%포인트(8.0bp) 오른 3.701%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오후 2시 5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2포인트(0.62%) 오른 40,922에 거래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7포인트(1.20%) 뛴 5,635를, 나스닥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75포인트(2.15%) 급등한 17,821에 거래 중이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69포인트(1.64%) 상승한 4,299를 가리키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MS와 메타의 호실적이 쌍끌이하며 마감했다. MS는 전날 장 마감 후 1분기 매출이 700억7천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이 3.46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두 수치 모두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메타 또한 전날 같은 시각 1분기 매출이 423억1천만달러, EPS는 6.4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소식에 전날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 때부터 급등하던 두 회사는 이날 개장 후에도 강세를 이어갔다. MS는 8% 가까이 급등했고 메타 또한 4% 넘게 뛰었다.
아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와 무역전쟁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주식은 거의 없지만 인공지능(AI) 분야는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우리는 현재 매우 가파른 성장 곡선의 초기 단계에 있고 AI 인프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MS가 AI 분야에서 확실한 성과를 보여주면서 다른 빅테크의 주가도 동반 강세였다. 다만 이날 장 마감 후 아마존과 애플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두 회사 모두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향후 가이던스가 불확실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아마존은 올해 1분기 매출이 1천556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EPS는 1.59달러를 기록했다.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다. 하지만 2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치에 다소 못 미치면서 아마존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 넘게 떨어지다 낙폭을 줄이고 있다. 애플은 1분기 매출이 953억6천만달러, EPS는 1.65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1% 이상 내리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 정부에 무역협상을 위해 접근했다는 소식도 위험 선호 심리를 회복시켰다.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 계열의 소셜미디어인 '위위안탄톈'은 전날 오후 자사 계정에 "최근 미국이 관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여러 채널을 통해 중국과 적극적으로 접촉해 왔다"고 밝혔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가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위험 자산에 대한 순이익으로 간주된다"며 "백악관이 중국과의 관계에서 진전을 보여주려는 노력과 그에 따른 가격 움직임은 금융시장이 정상으로 복귀하는 조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겸 경제 고문도 이날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과의)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지난주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부과된 여러 관세를 철회한 것을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세에 관한 소식이 오늘 하루가 끝나기 전에 분명히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교역국 중 한 곳과의 합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최고 투자 전략가는 "S&P500 지수는 5,500선을 다시 시험했다"며 "적어도 이번 조정 국면에선 최악의 상황은 이미 지나갔고 2월 19일 최고치까지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제약이 2% 넘게 급락한 반면 기술은 3% 가까이 뛰었다. 통신서비스와 임의소비재, 에너지, 산업도 1% 이상 올랐다. 퀄컴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실적 가이던스가 실망감을 주면서 주가는 8% 넘게 떨어졌다.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릴리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급증했음에도 주가는 11% 넘게 급락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제약품에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갖고 있어 시장 불투명성이 부각됐다. 미국 제약 소매 체인 CVS는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주가가 4% 이상 올랐다. 넷플릭스는 이날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가총액은 5천억달러에 가까워졌다.
미국 제조업 업황은 2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갔으나 시장 예상치는 웃돌면서 영향이 상쇄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개월 연속 위축 흐름이다. 다만 시장 예상치 48은 웃돌았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건수는 예상치를 웃돌며 급증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4월 26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4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직전주 대비 1만8천명 증가했다. 특히 4월 19일까지 집계된 주간 연속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191만6천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11월 13일로 끝난 한 주 이후 최대치다.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이 급증할 만큼 고용시장이 둔화 신호를 보낸다는 의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42.3%까지 올라갔다. 전날 마감 무렵의 32.9%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튀어 올랐다. 반면 25bp 인하 확률은 63.2%에서 55.0%로 내려왔다. 25bp 인하 확률과 동결 확률은 좁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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