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은 최대 200%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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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8일(현지시간) 구리발 인플레 우려에 3대 지수가 조정국면을 보였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뚜렷한 호재가 없는 상태서 3대 지수가 작은 등락폭으로 움직이다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이날 반도체 지수는 2%에 가까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마감해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공세를 평가하는 한편, 향후 예정된 주요 교역국들과의 무역협상이 무역 전쟁으로의 확산 가능성을 주목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5.60포인트0.37%) 하락한 44,240.76을 가리키며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4.46포인트(0.07%) 하락한 6,225.52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95포인트(0.03%) 상승한 20,418.46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00.01포인트(1.81%) 급등한 5,641.22를 마크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1.1%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애플 0.03%, 메타 0.3%, 테슬라 1.3%, 팔란티어 0.4%, AMD 2.2%, ARM이 0.6%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0.2%, 아마존닷컴 1.8%, 브로드컴 0.8%, 구글의 알파벳 1.3%, 넷플릭스가 1.1%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12%포인트(1.2bp) 상승한 4.407%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과 같은 3.903%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1시 40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7포인트0.38%) 하락한 44,239를 가리키고 있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4포인트(0.06%) 하락한 6,226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포인트(0.06%) 상승한 20,424를 나타내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04포인트(1.88%) 급등한 5,645를 마크하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슽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도 관세 관련 발언을 쏟아냈으나 증시도 내성이 생긴 듯 보합권에서 한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글에서 "관세는 2025년 8월 1일부터 부과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기한) 연장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트럼프가 내놓은 발언과 배치되는 것이다. 트럼프는 전날 한국과 일본 등 14개국에 관세 서한을 보내는 한편 관세 부과 시점을 8월 1일로 연기했으나 협상 상대방이 좋은 제안을 가져오면 관세 부과 시점이 더 미뤄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는 또 이르면 이달 말 반도체와 의약품 등 주요 품목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는 점을 알렸다. 반도체에 대해선 구체적인 관세율과 부과 시점 등이 발표되지 않았으나 의약품은 최대 200%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안토니오 가브리엘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발표된 관세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관세가 시행된다면 물가상승률은 약 0.1%포인트 상승하고 성장률은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구리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점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구리는 제조업 전반에 소요되는 필수 요소인 만큼 관세발 인플레이션에도 취약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의 발표 이후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구리선물 가격은 한때 17% 폭등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리베르타스웰스매니지먼트의 아담 쿠스 대표는 "우리는 미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정책을 무기화하는 움직임을 보고 있지만 이는 인플레이션 공포를 부채질할 것"이라며 "관세 위협이 공식 정책이 되면 힘을 발휘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정치 랠리가 그렇듯 짧은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강세로 시총이 3조9천억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초 4조달러를 눈앞에 두게 됐다. 엔비디아에 대한 기대감이 반도체 업계 전반으로 퍼지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80% 뛰었다. 해당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27개가 강세였다.
트럼프가 친환경 에너지 보조금 축소를 골자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소식에 에너지 관련주가 급등했다. 셰브론은 3.96%, 엑손 모빌은 2.77% 상승했다. 반면 태양광 관련주들은 일제히 약세였다. 선런의 주가는 전일 대비 11%, 퍼스트 솔라는 6% 넘게 떨어졌다.
은행주들 역시 이날 약세였다. 은행권의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HSBC가 대형 은행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여파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가는 3% 넘게 떨어졌고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도 2% 가까이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7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95.3%로 유지했다. 연말까지 2회 금리 인하될 확률은 43.7%로 반영되며 가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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