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장의 후임을 조기에 임명할 수 가능성 있어
금리인하 재개 시점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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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엔비디아 주가가 순항을 하고 국채금리마저 하락세를 보이면서 3대 지수 및 반도체 지수가 1% 가까이 상승하며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바짝 근접한 모습이다.
2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4.41포인트(0.94%) 오른 43,386.84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8.86포인트(0.80%) 오른 6,141.02를,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94.36포인트(0.97%) 상승한 20,167.91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48.16포인트(0.88%) 오른 5,541.46을 나타내며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0.4% 상승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1.0%, 아마존닷컴 2.4%, 메타 2.4%, 브로드컴 2.0%, 구글의 알파벳 1.6%, 넷플릭스 2.4%, 팔란티어 0.9%, AMD 0.2%, ARM이 0.5% 상승하며 마감했다. 다만 애플은 0.2%, 테슬라가 0.5%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49%포인트(4.9bp) 떨어진 4.244%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64%포인트(6.4bp) 하락한 3.715%를 마크하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3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5포인트(0.87%) 오른 43,358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8포인트(0.79%) 오른 6,140을,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97포인트(0.99%) 상승한 20,170을 가리키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47포인트(0.87%) 오른 5,540을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백악관이 상호관세 부과 유예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고 시사했고 금리인하 재개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자 주가는 상승 탄력을 받았다.
3대 주가지수 중 S&P500이 사상 최고치 경신에 가장 근접했다. S&P500 지수는 이날 장중 6,146.52까지 상승폭을 확대했다. 지난 2월 21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6,147.43과 불과 1포인트도 차이 나지 않았다. 나스닥 지수 또한 사상 최고치가 사정권이다. 이날 장중 20,187.15까지 오르면서 작년 12월 20일 기록한 최고치 20,204.58과 20포인트도 떨어지지 않은 지점까지 다가갔다.
백악관이 상호관세 유예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시사한 점이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캐롤라인 레벳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상호관세 유예를 연장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아마도 연장될 수 있겠지만, 그건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라고 답했다.
스티븐 미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도 인터뷰에서 "(협상이) 진행 중이고 정말 선의가 있다면 관세 폭탄을 터뜨려 망가트릴 수는 없다"며 "내 예상으로 선의로 협상하고 진전을 이루는 국가들에는 기한을 미뤄주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백악관의 분위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상호관세가 역시 협상용 카드였다는 인식을 시장에 퍼트렸다.
트럼프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후임을 조기에 임명할 수 있다는 소식도 일단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흐름이다.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안감이 있지만 한편으론 금리인하 재개 시점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살아났다.
주요 외신은 이날 트럼프가 파월의 후임을 늦어도 10월까진 발표하는 방안을 최근 몇 주 사이 검토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파월에 대한 트럼프의 분노가 강해 여름께 발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시장은 금리인하, 은행 부문 규제 완화, 인플레이션과 관세 부담 완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것은 우리가 대비해야 한다고 들었던 스태그플레이션과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와 부동산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강세였다. 통신서비스와 임의소비재, 에너지, 산업, 소재는 1%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애플과 테슬라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미국 최대 메모리 칩 제조업체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제시한 실적 가이던스가 예상치를 웃돈 점도 증시를 지탱했다. 다만 마이크론의 주가는 이날 약보합으로 끝났다.
연준이 초대형급 은행들에 적용되는 보완적 레버리지비율(SLR)을 하향하는 개정안을 통과시킨 뒤 은행주도 수혜가 예상되며 강세를 보였다. JP모건은 1.65% 오르며 시총이 8천억달러를 돌파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1.33% 뛰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스테이블 코인의 저변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5% 이상 올랐다.
올해 1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확정치)은 전기 대비 연율 마이너스(-) 0.5%로 낮아졌다. 시장 전망치와 기존 잠정치 -0.2%를 모두 하회했다. 지난 5월 미국 내구재 제조업체의 신규 수주는 전월 대비 16.4% 급증했다. 다만 운송 장비를 제외한 수주는 소폭 증가에 그쳐 기업들의 경계심이 읽혔다.
주요 연준 인사들은 이날도 대거 공개 발언에 나선 가운데 대부분은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중론을 드러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7월에 기준금리 인하를 논하는 것은 너무 이를 것 같다고 말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관세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할 준비가 되기 전까지는 몇 달간의 명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7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79.3%로 높여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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