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반도체 지수 5% 내외 폭락...종말론적 상황 vs 침체는 안 빠져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2-05-19 05:17:09
대형 유통업체들이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은 것이
인플레이션 공포를 되살려 위험자산인 주식 투매 현상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
테슬라 6.8%, 애플은 5.6%, 아마존 7.1%, 엔비디아 6.8%, 코스트코 12.4% 폭락

▲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증시가 18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하면서 급락한 채 마감했다.

 

이날 영국 통계청(ONS)은 4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작년 동월과 비교해 9% 뛰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82년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로, 지난 3월에 기록한 7% 상승률보다 훨씬 올라갔다.  

 

게다가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은 것이 인플레이션 공포를 되살려 위험자산인 주식 투매 현상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미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인플레이션을 근거로 올해 연간 순이익이 전년보다 1% 감소할 것이라며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또 다른 대형 유통업체 타깃도 이날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월가 예상을 하회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물가 급등으로 미국의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일 가능성을 투자자들은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초래한 세계적인 식량 및 식품 가격 급등이 글로벌 경기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는 걱정도 커지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최근 이를 '종말론적'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1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지만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극도로 어려운 사정에 처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64.52포인트(3.57%) 급락하며 31,490.07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5.17포인트(4.04%) 급락한 3,923.68로 장을 마쳤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66.37포인트(4.73%)나 떨어진 11,418.15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또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58.54포인트(5.17) 폭락하며 2907.96에 종료됐다.

 

이날 기록한 나스닥 지수는 지난 12일 기록한 52주 최저가 11,108.76보다는 높은 수치지만 지난해 11월 22일 기록한 52주 최고치인 16,212.23에 비해서는 31.5%가량 떨어진 시세다. 그리고 이날 기록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52주 최저치는 면했지만, 52주 최고치인 올해 1월 4일 기록한 4,068.15에 비해서는 28.5%가량 떨어진 수치다.

 

이날 테슬라는 6.8%, 애플은 5.6%, 어드밴스드 마이크로는 6.0%, 아마존은 7.1%, 엔비디아 6.8%, 마이크로소프트 4.5%, 메타 5.1%, 코스트코 홀세일 12.4%, 알파벳은 3.9%, 넷플릭스 6.9%, 퀄컴은 6.6%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우려, 소매 기업들의 실적과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는 평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전날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해나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연준의 긴축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에 10년물 국채금리는 개장 전 3%를 돌파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휘발유 가격도 크게 올라 인플레이션 압력은 물론 가계의 부담도 높이고 있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1갤런=3.8L)당 4.567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휘발유 가격은 한 달 전보다 48센트 올랐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52달러 상승했다.

 

올해 4월 미국의 신규 주택 착공과 허가는 감소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4월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은 전월 대비 0.2% 감소한 연율 172만4000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4% 감소보다는 덜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신규 주택 착공 허가 건수는 전월보다 3.2% 감소한 181만9000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 공급망 차질과 대출 금리 상승 흐름 속에 주택 착공과 허가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공격적 긴축으로 경기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여전히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노스웨스턴 뮤추얼 웰스 매니지먼트의 매트 스터키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에 "주식 시장의 조정과 전면적인 약세장과는 큰 차이가 있다"며 "약세장은 거의 항상 거시 경제 환경의 침체와 관련돼 있거나 적어도 6~12개월 내 이를 피할 수 없는 상황과 관련돼 있다. 현재 우리는 그러한 것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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