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물가상승률 둔화에 나스닥- S&P500 15개월 만에 최고치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3-07-13 06:27:26
헤드라인 CPI뿐만 아니라 근원 CPI도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
연준이 7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2%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0% 수준으로 상승
▲미국 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물가상승률 둔화 덕분에 일제히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두드러진 둔화세를 보인 데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물가상승률 축소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 심리에 훈풍을 몰고 왔다는 분석이다.

 

1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5.01포인트(0.25%) 오른 34,347.43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90포인트(0.74%) 상승한 4,472.16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8.26포인트(1.15%) 상승한 13,918.96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67.95포인트(1.86%) 급등한 3,721.47을 마크하며 장을 마쳤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지난해 4월 8일 이후,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4월 5일 이후 각각 최고점을 찍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0.8%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3.5%, 메타 3.7%, 애플 0.9%, 마이크로소프트 1.4%, AMD 2.9%, 아마존닷컴 1.5%, 구글의 알파벳 1.5%, 넷플릭스가 0.8%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오후에도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117%포인트(11.7bp) 급락한 3.865%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152%포인트(15.2bp) 급락한 4.744%를 마크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미국의 6월 물가 지표와 연준의 7월 이후 금리 인상 속도, 국채금리 하락세 등에 주목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미국의 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올랐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지난해 6월 9.1%에 비해 큰 폭으로 낮아진 것이다.

 

이날 수치는 전달의 4.0% 상승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3.1% 상승보다 낮았다. 6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2% 올라 전달의 0.1% 상승보다 높아졌으나 시장의 예상치인 0.3% 상승을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올라 시장 예상치인 5.0% 상승과 전월의 5.3% 상승에 비해 둔화했다. 6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로는 0.2% 올라 예상치인 0.3% 상승과 전월의 0.4%를 모두 밑돌았다.

 

헤드라인 CPI뿐만 아니라 근원 CPI도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크게 완화됐다.

 

대다수 전문가는 연준이 7월에는 예정대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한다면 추가 인상 여부는 이후 지표에 달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금리 인하를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25~26일 예정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2% 수준으로 전날과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었다. 다만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0% 수준으로 전날의 72% 수준에서 높아졌고, 12월 회의까지 금리를 1회 이상 더 인상할 가능성은 21% 수준으로 전날의 37% 수준에서 낮아졌다.

 

연준은 이날 베이지북에서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 활동이 5월 말 이후 약간 증가했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물가는 대체로 완만한 속도로 올랐고, 몇몇 지역은 인상 속도가 둔화했으며, 고용도 완만하게 늘었다고 평가했다.

 

루시드 그룹의 주가는 2분기에 차량 인도 실적에 대한 실망감에 11% 이상 하락했다.

도미노피자의 주가는 우버와의 제휴 소식에 11%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도 연준이 오는 7월에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버던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메건 호너먼은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원하는 대로 가고 있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고 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서비스, 주택, 임금 인플레이션 등 세 가지 분야를 면밀히 보고 있다"라며 "이 모든 부문이 둔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불편할 정도로 높다"고 말했다.

 

키 프라이빗 뱅크의 조지 마테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 부문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라며 (이번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마침내 식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이 보고서를 원하던 효과, 즉 인플레이션은 하락하지만 성장은 정체되지 않은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검증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면서도 "이달에 금리 인상에 대한 마음을 바꾸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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