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 미 하원의장, 이르면 다음주에 부채한도 합의 가능성 언급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63.3%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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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18일(현지시간) 긴축 우려가 강화된 상황 속에서도 나스닥과 반도체 지수를 중심으로 기술주가 급등하며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백악관과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도체주와 나스닥을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연준의 긴축 가능성이 더 높아지면서 국채금리는 강한 반등을 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증시는 상승폭을 높였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5.14포인트(0.34%) 상승한 33,535.91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28포인트(0.94%) 상승한 4,198.05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8.27포인트(1.51%) 오른 12,688.84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98.80포인트(3.16%) 급등한 3,223.49를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1.7%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4.9%, 애플 1.3%, 넷플릭스가 9.2%, 아마존닷컴이 2.2%, AMD 4.0%, 마이크로소프트 1.4%, 구글의 알파벳이 1.6%, 메타가 1.8% 오르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 역시 시종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4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67%포인트(6.7bp) 상승한 3.648%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106%포인트(10.6bp) 오른 4.262%를 마크하고 있다.
앞서 오전 11시 21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포인트(0.15%) 하락한 33,37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1포인트(0.51%) 상승한 4,179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0포인트(1.04%) 오른 12,630을 나타내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86포인트(2.76%) 급등한 3,210을 가리키고 있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0.6%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3.8%, 애플 0.9%, 넷플릭스가 7.8%, 아마존닷컴이 2.2%, AMD 3.4%, 마이크로소프트 0.9%, 구글의 알파벳이 1.2% 오르고 있었다. 반면 메타는 이날 0.1%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 부채한도 협상,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이날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근거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한 연설에서 "앞으로 몇 주간 나오는 지표들이 다음 회의를 건너뛰는 것이 적절한지를 보여줄 수도 있다"며 "그러나 오늘 기준으로, 우리는 아직 그 지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 겸 부의장 지명자도 이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으며, 우리는 이를 낮추는 데 아직 충분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준의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는 6월 13~14일로 예정돼 있다. 지금까지 나온 많은 연준 당국자는 6월 금리 동결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며, 아직은 승리를 선언할 시점이 아니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는 지표가 예상만큼 빠르게 둔화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긴축 모드로 돌아설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경계를 높이는 부문이다.
미 금리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장중 40%까지 높여 잡았다. 미국 국채금리도 오름세를 보였으며, 달러화 가치도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도 주시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으로 부재한 상황이지만 실무급의 협의는 지속되고 있다.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이날 이르면 다음 주에 부채한도 합의에 대해 표결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부채한도 협상 타결 기대가 커졌다. 이에 따라 연준 당국자 발언에 하락세로 출발했던 지수가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경제 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4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대비 3.4% 줄어든 연율 428만채를 기록해 두달 연속 감소했다. 4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6% 하락한 107.5를 기록해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콘퍼런스보드는 올해 중반까지 미국 경제가 완만한 침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크게 줄었으나 부정 수급에 따른 노이즈(혼선)가 있어 노동시장의 건전성을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3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을 청구한 이들은 24만2천명으로 전주보다 2만2천명 줄었다. 시장 예상치 25만명을 크게 밑돈 것이다.
JP모건은 지난 6일로 끝난 직전주 수치에 매사추세츠주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이상 급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이는 사기 청구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사추세츠주 당국은 사기로 의심되는 부정 청구가 증가했다고 인정하며 이를 조정해 지난주 수당 청구자 수는 1만4천명 줄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월마트의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다. 월마트는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했다. 월마트의 주가는 1.3% 올랐다. 앞서 홈디포와 타깃에서도 소비자들은 생필품 소비 비중을 늘리고, 재량 지출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대체로 소비가 탄탄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회사가 업계 업프론트 행사에서 광고를 허용하는 회사의 저가형 버전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히면서 9% 이상 올랐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새로운 그래픽 카드 출시 소식에 5%가량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부채한도 협상에 집중하고 있으나,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연준 당국자들이 추가 긴축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KM 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최고경영자(CEO)는 "부채한도 협상은 소음에 불과하다고 보지만, 투자자들은 물론 트레이더들도 이를 무시하기 어려워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 대해 낙관하고 있으며, (협상에 있어서도) 앞으로 나갈 방법을 찾을 것으로 낙관한다. 미국 정부가 디폴트를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전략가는 "금융시장이 부채한도 협상에 집중하는 동안, 연준 연사들의 발언이 쏟아지고 있으며 이들은 시장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 메시지는 연준이 현재로서는 올해 금리 인하 계획은 없지만, 6월 회의에서 또 한 번의 금리 인상이 나올 가능성을 주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63.3%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36.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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