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2.19% 급등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6.2% 폭등
연준이 7월까지 0.25%p 이상 금리인상 가능성 77%에 달해
6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도 65.4%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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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26일(현지시간) 추가 금리 인상이 유력해지는 가운데도 부채협상이 순조롭다는 소식에 기술주들이 급등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하는 가운데 부채한도 협상이 순항을 하고 있다는 소식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반도체 지수가 또다시 급등세를 연출하며 장을 마쳤다. 이는 이틀 연속 급등세로 이에 힘입어 이날은 다우와 S&P500도 제법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8.69포인트(1.00%) 상승한 33,093.34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4.17포인트(1.30%) 오른 4,205.45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77.59포인트(2.19%) 급등한 12,975.69를 나타내며 장을 마감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08.95포인트(6.26%) 폭등한 3,545.67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4.7%, 엔비디아가 2.5%, AMD가 5.5%, 아마존닷컴이 4.4%, 마이크로소프트가 2.1%, 애플이 1.4%, 메타가 3.7%, 구글의 알파벳이 0.9%, 넷플릭스가 5.5%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오후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로 돌아섰다. 오랜만에 급등세가 한풀 꺾인 것이다. 현지시간 오후 2시 30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05%포인트(0.5bp) 떨어진 3.81%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58%포인트(5.8bp) 오른 4.568%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S&P500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넘사벽'으로 보였던 4,200 고지를 넘어섰다.
뉴욕 금융 시장은 다음 주 월요일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휴장한다. 긴 연휴를 앞두고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낙관론과 전날 엔비디아의 급등으로 촉발된 기술주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주가는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전날 늦게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의사당을 떠나면서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언급했으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과 공화당 측이 부채한도를 2년간 상향하는 방안에 합의하는 데 근접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2년 동안 부채 상한을 높이고, 국방과 보훈을 제외한 모든 연방정부 지출을 제한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연방 정부의 현금 소진 추정일인 6월 1일을 앞두고 합의 타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불안이 크게 잦아든 모습이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부채한도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연준이 6월에 추가 행동에 나설 위험이 커진다는 점은 시장에 부담이다.
이날 발표된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4% 오르고, 전년 동기대비 4.7%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3% 상승과 4.6% 상승을 웃돈다. 전달 수치도 예상치와 같아 전달보다 인플레이션은 가속화됐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포함한 4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에 비해 0.4%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4% 상승했다. 이 또한 3월 수치인 0.1% 상승과 4.2% 상승보다 상승률이 가팔라졌다. 4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달에 비해 0.8% 증가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0.4% 증가를 크게 웃돌며 전달의 0.1% 증가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이날 PCE 가격지수와 소비지출이 발표된 이후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장중 58.5%로 동결 가능성인 41.5%를 넘어섰다. 7월까지 0.25%포인트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은 77%에 달한다.
고용이 강한 가운데, 소비도 강해지면서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모습이다. 이는 연준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과정이 매우 느리며 이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나온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로 볼 때 연준이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도 6월 회의와 관련해서는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전날 20% 이상 폭등했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도 2% 이상 올랐다.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에 기술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소매업체 갭의 주가는 손실을 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조정 순이익을 달성했다는 소식에 12% 급등했다. 반도체 관련주 마블 테크놀로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와 인공지능 부문이 두배 가량 성장할 것이라는 회사 전망에 32% 폭등했다.
소프트웨어업체 워크데이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 발표에 10% 이상 올랐다. 포드모터의 주가는 회사 차량주들이 내년부터 북미 지역에서 테슬라의 초고속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6%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부채한도 협상이 결국 타결될 것이라는 낙관론에 주가가 올랐으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어 일단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되면 시장은 연준의 긴축 행보로 관심을 돌릴 것으로 예상했다.
클라로 어드바이저스의 리안 벨랑거 창립자는 "부채한도에 대한 약간의 안도 랠리가 나왔다"고 말했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전략가는 "지금부터 6월 중순까지는 변동성이 증가하더라도 그때까지는 (시장이) 견딜 수 있을 것"이라며 "일단 이 드라마가 잦아들면, 모든 시선은 중앙은행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부채합의가 일단 이뤄지면, 시장은 연준이 경제를 죽일 것이라는 거친 현실과 맞닥뜨려야 할 것"이라며 "긴축이 종료되는 일은 올해 여름이 끝날 때까지는 없을 수 있으며, 이는 내년에 더 큰 폭의 금리 인하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34.6%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5.4%에 달했다. 한달 전에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던 데서 추가 인상으로 기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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