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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증시가 9일(현지시간) 반도체 지수의 급락으로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앞 월스트리트 거리 표지판/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반도체 기업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엊그제만 해도 서머랠리를 연상시킬 정도로 달아올랐던 기술주 투자 심리가 반도체 기업 등의 실적 우려가 나오면서 냉각된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포인트(0.17%) 하락한 32,776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포인트(0.42%) 내린 4,112를 나타내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50포인트(1.19%) 내린 12,493으로 장을 마쳤다.
무엇보다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137포인트(4.57%) 급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10년물이 전날보다 0.029%p(2.9bp) 상승한 2.792%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56%p(5.6bp) 오른 3.272%를 가리키고 있다. 장단기 금리역전은 0.5%p 가까이 벌어진 셈으로 역사적인 수준이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증시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과 다음날 나올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했다.
전날 엔비디아가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또다시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반도체 업황 어려움으로 인해 기존에 제시했던 분기 매출 예상치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 반도체 지수의 급락을 불러왔고 이는 나스닥 지수의 하락세로 연결되는 직격탄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론은 이날 공시를 통해 8월 말로 끝나는 4분기 매출이 "지난 6월 말 실적 발표에서 제시했던 매출 가이던스(전망치)의 하단을 밑돌거나 혹은 그 수준으로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당시 마이크론은 68억 달러~76억 달러의 분기 매출을 예상했다. 거시경제적 환경과 공급망 차질 등으로 회사는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이에 엔비디아와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주가가 각각 3.9%, 3.7% 하락했다. 반도체 관련주 이외에도 노바백스가 코로나19 백신 수요 감소로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하향하면서 주가가 30% 가까이 폭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이전보다는 개선됐으나 여전히 부진한 상태를 유지했다. 미국의 노동생산성은 또다시 하락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비농업 부문 노동 생산성이 전 분기 대비 연율 4.6%(계절조정치) 감소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5.0% 하락보다는 적게 줄어든 것이지만, 생산성 하락세는 유지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CPI 지표에서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이르러 하락세로 돌아서는지를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본 콜렉티브의 자크 스테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증거를 찾고 있다"며 "이는 연준이 향후 몇 달간 긴축 노력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도록 압박을 가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캐피털웰스 플래닝의 케빈 심슨은 "역사적으로 강한 노동시장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잘 완화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지난 6월 16일 저점이 시장의 바닥이라는 것을 주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터무니없게 들리겠지만, 연준이 (지금 상황을) 잘 헤쳐나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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