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미국 증시, 달러 강세에 위험자산 회피 심화...나스닥 2.5%-반도체 3.7% 급락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2-08-23 05:06:30

▲ 미국 뉴욕증시가 다시 급락세를 보이며 약세장으로 빠져들고 있다. 사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청사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이번에는 글로벌 화폐에 대한 달러 강세 움직임에 발목이 잡혔다. 달러 강세가 나타나자 금융자산에 대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하며 다시 하락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더욱이 미국 국채금리도 일제히 3%대를 넘기면서 이번 증시 하락세가 어디까지 진행될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1포인트(1.90%) 급락한 33,065로 마감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0포인트(2.13%) 떨어진 4,138를 나타내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23포인트(2.55%) 밀린 12,381로 마감을 했다. 나스닥 지수는 엊그제만 해도 1만3000선을 웃돌았는데 어느 새 1만2000선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09포인트(3.72%) 급락한 2,843을 가리키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2.2% 하락한 것을 비롯해 애플이 2.3%, 아마존닷컴이 3.6%, 엔비디아가 4.5%, 마이크로소프트가 2.9%, AMD가 3.2%, 메타가 2.9%, 구글의 알파벳이 2.5%, 넷플릭스가 6.06% 급락하며 마감을 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반대로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10년물이 전일보다 0.042%포인트(4.2bp) 오른 3.031%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55%포인트(5.5bp) 상승한 3.32%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달러화 가치가 유로 대비 큰 폭으로 오른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달러 가치 상승은 해외 수익이 많은 글로벌 기업들의 수익을 줄이는 것은 물론 글로벌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증시에도 부정적인 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는 108.72를 기록하며 이전 7월 14일 고점에 바짝 다가섰다. 무엇보다도 1유로는 이날 0.9928달러에 거래돼 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유로와 달러의 등가를 의미하는 패러티(parity)가 깨진 것은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러시아가 독일로 연결되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1'의 유지 보수를 위해 해당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을 이달 말부터 3일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유럽의 가스 가격은 연일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겨울을 앞두고 유럽의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것이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은 오는 26일 '경제 전망'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이번 연설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와 어느 때보다 시장의 관심이 크다.

 

시장은 그동안 9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기대해 왔으나 일부 연준 당국자들이 여전히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연준의 공격적 긴축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실제로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52%로 절반을 넘어선 상태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긍정적으로 나왔다. 지난 7월 전미활동지수(NAI)는 석 달 만에 플러스대로 반등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7월 전미활동지수는 0.27로 집계됐다. 전월치 마이너스(-) 0.25보다 크게 반등한 것으로 지수는 두 달간 마이너스대로 하락한 후 플러스(+) 영역으로 반등했다.

 

전미활동지수가 수치가 플러스면 경기 상황이 경제의 장기 평균 성장세보다 개선됐다는 의미다. 전미활동지수는 생산, 고용, 실업과 소비, 판매 등 85개 경제지표를 가중 평균해서 구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매파적으로 나올 가능성을 시장이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하니 레드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경제 지표가 악화하면 연준이 금리 인상에 덜 공격적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나, 파월이 그러한 인식을 뒤집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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