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재고가 원유 수요 절정기인 드라이빙 시즌에도 늘어난 게 유가에 하락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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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가 29일(현지시간) 4거래일 만에 소폭이나마 약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 LA에 있는 원유 펌프잭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국제유가가 4거래일 만에 하락으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배럴당 110달러 가까이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오는 30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29일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98달러(1.77%) 하락한 배럴당 109.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개장 초 공급에 대한 우려에 오름세를 보였으나 휘발유 재고가 2주 연속 증가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아울러 북해산 원유인 브렌트유도 한국시간 오전 4시 58분 현재 유럽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1.74달러(1.53%) 하락한 배럴당 112.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는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 거래에서 전장보다 2.25달러(2.01%) 하락한 109.51달러에 매매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OPEC+는 오는 30일 산유국 회에서 기존 증산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OPEC+는 지난 6월 초 회의에서 7~8월 증산 규모를 하루 64만8천 배럴로 상향한 바 있다.
그러나 OPEC이 의뢰한 독립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에 산유국들은 총 생산 목표인 하루 4천200만 배럴에서 거의 하루 300만 배럴가량씩 적게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의 생산이 크게 줄어든 데다 나이지리아, 앙골라 등의 만성적인 생산 차질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회원국들이 7~8월에도 목표로 한 증산 규모를 채우기 힘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팀장은 보고서에서 "최근 몇 달간 본 것처럼 회원국들의 생산 여력이 제한적인 데다 러시아의 석유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 등을 고려할 때 OPEC+가 증산 규모를 (합의한) 수준으로 늘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원유 재고가 2주 연속 감소했으나 휘발유 재고가 미국의 원유 수요 절정기인 드라이빙 시즌에도 늘어난 점은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4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80만 배럴 줄어든 4억1천560만 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8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휘발유 재고는 260만 배럴 늘어난 2억2천160만 배럴을 기록했고, 정제유 재고도 260만 배럴 늘어난 1억124만 배럴로 나타났다.
휘발유 재고는 예상치인 80만 배럴 감소와 달리 증가세를 보였고, 정제유 재고는 2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보다 더 많이 늘었다. 지난주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은 95.0%로 직전 주의 가동률인 94.0%에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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