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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증시가 27일(현지시간)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에도 불구하고 급등세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사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청사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금융당국이 이번달에도 지난달에 이어 0.75%p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기술주들이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는 그동안 0.75%p 추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여겨져왔던 만큼 이날 금리인상으로 불확실성이 사라져 다시금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를 불러일으킨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날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미국의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2.2~2.5%가 되었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등 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이날 강하게 날아오르면서 나스닥 및 반도체 지수가 가히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436.05포인트(1.37%) 오른 32,197.59로 마감했다. 또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2.56포인트(2.62%) 급등한 4,023.6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69.85포인트(4.06%) 폭등한 12,032.42로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전장보다 132.04포인트(4.75%) 폭등한 2,911로 마감을 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였다. 오전 10시 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7.72포인트(0.34%) 오른 31,869.2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2.69포인트(1.09%) 상승한 3,963.74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53.66포인트(2.19%) 뛴 11,816.23을 기록했다.
오후 2시 0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1포인트(0.26%) 상승한 31,843을 가리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8포인트(1.23%) 상승한 3,969를 나타내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86포인트(2.48%) 급등한 11,848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전장보다 75포인트(2.70%) 급등한 2,854를 나타냈다.
연준은 미 동부시간 오후 2시에 이 같은 회의 결과를 발표했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 나섰다. 그는 연준이 오는 9월에도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다음 (FOMC) 회의에서 이례적인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이러한 결정은 지금부터 그때까지 나오는 (경제) 데이터에 달려 있다"며 향후 물가 및 고용 지표에 따라 금리인상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노동시장은 극도로 경직돼 있고 물가상승률은 너무나 높다"면서 "향후 몇 달간 물가상승률이 내려간다는 강력한 증거를 찾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꺾일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상당한 추가 긴축이 진행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러한 언급은 9월 FOMC 정례회의가 두 달이나 남은 시점에서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의 여지를 남긴 것이지만, 시장은 곧바로 이어진 파월 의장의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적 발언에 더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스탠스가 더욱 긴축적인 방향으로 가면서 (나중에는)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런 언급이 나오자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폭을 늘렸고,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위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장중 4% 이상 치솟았다.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이미 혹은 조만간 경기침체를 초래한다는 시장의 공포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현재 미국이 경기침체 상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의 경제에서 아주 잘 기능하고 있는 영역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라면서 "노동시장이 매우 강한데 경기침체에 진입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는 반드시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준의 긴축이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되면서 이날 시장은 기업들의 분기 실적에 더 주목하고 있다. 이날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장을 주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분기 순이익과 매출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그러나 애저 등 클라우드 서비스의 매출 증가율이 40%로 뛰어오르고, 회사가 2023회계연도 두자릿 수대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주가가 6% 이상 올랐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했으나 검색 엔진 사업부 매출이 강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주가가 7% 이상 올랐다. 이날은 장 마감 후에 퀄컴, 포드,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다소 개선됐다. 6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 실적은 전월 대비 50억 달러(1.9%) 증가한 2천726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4% 감소보다도 많았다. 내구재수주는 지난 9개월 중에서 8개월간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 이후에도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UBS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레는 보고서에서 "변수가 너무 많은 점을 고려할 때 FOMC 회의 이후에도 시장은 변동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연방기금금리가 3.3%까지 오를 것으로 시장은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이번 회의 이후에도 연말까지 1%포인트가량의 금리가 추가로 인상돼야 한다는 의미지만, 인상 속도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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