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병합했을 때도 그대로 놔뒀고 경제의존도 되레 높이는 실수
러시아가 광대한 탄화수소 자원 갖고 있지만 그밖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건 약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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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사진=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풍력,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원자력 발전에도 크게 베팅할 때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15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서방 국가들이 경제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의존하는 한 그는 이를 최대한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세계가 러시아 석유와 가스 의존에서 벗어난다면 푸틴 대통령의 돈줄을 끊고 그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광대한 탄화수소 자원을 갖고 있지만 그밖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점에서 이는 강점이자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 2014년 푸틴 대통령이 크림반도를 병합했을 때 서방 국가들은 끔찍한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해서 영토 상당 부분을 가져갔는데 그대로 뒀을 뿐 아니라 오히려 경제관계를 강화했다는 것이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가스를 더 많이 사용하고 푸틴의 호의에 더 의존하게 되고 세계 유가와 가스 가격 변동에 더 많이 노출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을 중독시켰고 그 결과 우크라이나 침공 후에도 그들이 응징에 나서기 어려워졌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존슨 총리는 말했다.
그는 러시아 가스·석유 의존을 끊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 더 안전하고 지속가능하고 외부 조작에 덜 취약한 에너지를 이용해서 에너지 비용을 영구적으로 낮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존슨 총리는 이달 에너지 안보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며 그 핵심은 풍력,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 에너지가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는 원자력 발전에 새로 크게 베팅할 때이며, 여기엔 대형 원전과 소형 모듈 원자로(SMR)가 모두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환기에는 석유와 가스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면서 북해의 탄화수소 자원 활용을 강조하고, 가장 잠재력이 있는 저탄소 자원으로 수소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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