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달러화 약세 전환에 3거래일 만에 상승...WTI 89달러에 거래 마쳐

경제 / 김완묵 기자 / 2022-10-14 05:14:40

▲ 국제유가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의 약세 전환 소식에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 미들랜드 지역의 원유 펌프잭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국제유가는 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원유 재고가 늘었다는 소식에도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4달러(2.11%) 오른 배럴당 89.1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원유인 브렌트유는 한국시간 14일 오전 4시 37분 현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이 전장보다 2.27달러(2.46%) 오른 배럴당 94.7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WTI는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 거래에서 전장보다 1.97달러(2.26%) 오른 배럴당 89.2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주식시장이 급반등하고, 달러화 가치가 하락 반전하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달러화 가치 하락은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을 싸게 보이게 만들어 트레이더들의 원유 수요를 촉발한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올라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그동안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시장이 반영해온 터라 시장은 오전 과도한 쏠림이 나오자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또 일각에서는 주거비가 내려오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7% 하락한 112.333을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개장 초 미국의 CPI 지표에 113.590까지 올랐으나 112 초반으로 떨어져 큰 폭의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4%를 돌파했으나 현재 3.95%까지 오름폭을 낮췄다. 미국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2%대 급등세를 기록하며 마감을 했다. 

 

겨울을 앞두고 미국의 디젤 재고가 크게 줄었다는 소식도 유가를 떠받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7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987만9천 배럴 증가한 4억3천908만2천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00만 배럴 증가를 크게 웃돈다.

 

휘발유 재고는 202만2천 배럴 늘었고, 디젤과 난방유 재고는 485만3천 배럴 줄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120만 배럴 감소하고, 디젤 재고는 17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 원유 수요 증가량 전망치를 수정했다는 소식도 나왔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IEA는 내년 원유 수요 증가량이 하루 170만 배럴에 그칠 것이라며 이전 전망치보다 47만 배럴 하향 조정했다. 올해 원유 수요 증가량도 하루 190만 배럴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6만 배럴가량 하향 조정했다.


IEA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감산이 글로벌 침체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OPEC+의 감산으로 이미 높은 에너지 가격이 더 높아져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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