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회담을 원하는가...기만전술에 불과하다는 관측도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2-03-14 04:28:32
크렘린궁 대변인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 14일로 예정돼
푸틴-젤렌스키 간 정상회담도 의제 확실하면 열려 있어
터키-이스라엘도 중재협상 적극적...혼선 주기 위한 전략 관측도
▲ 지난 10일(현지시간) 러시아(왼쪽 테이블 가운데)·터키(가운데 테이블 중앙)·우크라이나(오른쪽 테이블 가운데) 외무 장관이 터키 남부 안탈리아에서 만나 회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공략을 위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물밑협상을 위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우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이 14일로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은 페스코프 대변인이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협상이 14일 화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날 자국 인테르팍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정상회담을 반대하지 않지만, 회담 결과와 회담 의제에 대한 사전 조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는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면서 "하지만 이 회담의 결과가 무엇이 될지, 이 회담에서 무엇이 논의될지 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우크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양국 대표단 간의 회담이 진행 중"이라면서 "그 결과에 관해 아직 얘기하기는 이르다"고도 언급했다.

 

그런가 하면 우크라이나가 터키와 이스라엘의 중재를 통한 평화 회담 개최에 외교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러시아와 평화회담 장소 및 논의의 틀을 확정하기 위해 터키·이스라엘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돌랴크 고문은 "이 일이 잘 풀리면 회담이 열릴 것"이라면서 "향후 며칠 안에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 잠정적인 화해가 관측되고 있으며 평화회담을 위한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부 사안에서 화해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우리도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나 무엇보다 회담을 위해서는 휴전에 합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도 전쟁 중인 두 국가에 대한 중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가까운 동맹으로서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 정부에 연대를 표하며 인도주의 지원을 했지만, 위기 완화를 돕고자 러시아와도 소통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에게 예루살렘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정상 회담을 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측의 대화에 대한 어두운 전망도 여전히 존재한다. 영국의 러시아 전문가 나티아 세스쿠리아는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일시 휴전도 합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외교적 해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최대한의 목표를 이루려고 노력할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전쟁은 계속되리라 전망했다.

 

프랑스 외교전문가인 미셸 뒤클로는 AFP 통신에 "러시아는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외교 개념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은 '최후통첩' 방식의 외교"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터키에서 이뤄졌던 두 국가 외무장관 회담도 우크라이나와 외부 세계에 혼란을 주기 위한 러시아의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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