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약 1500억원을 투자한 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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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티유니타스 홈페이지 캡처 |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공무원 시험 전문 브랜드 '공단기', 경찰공무원 시험 브랜드 ‘경단기'로 유명세를 날리고 있는 에스티유니타스에 심상치않은 움직임이 일고 있다. 거의 수상한 움직임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에스티유니타스의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탈이 갑작스런 유상감자 공고문을 내고 보통주에 대해 강제소각을 진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에스티유니타스(ST Unitas) 홈페이지는 지난 2010년 4명 남짓한 구성원이 모여 온라인 교육사업을 시작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른 로켓'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창업 6년 만에 1,200여 명의 직원이 함께하는 회사로 성장한 대한민국 에듀테크 기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앞선 페이지 공고문에는 자본감소에 따른 채권자 이의 및 주권제출 공고가 떠 있다.
즉 에스티유니타스 주식회사(당사)는 2022년 8월 19일 개최된 임시주주총회에서 당사의 자본의 총액 금 16,235,075,000원을 금 533,550,000원으로 감소하고 그 방법으로 1주당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식 3,140,305주를 강제 유상소각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당사의 자본감소에 대하여 여하한 이의가 있으신 채권자들께서는 본 공고 게재 익일로부터 1개월 내에 당사 본사에 이를 신고하여 주시기 바라오며, 당사의 주권을 소지하고 계신 주주들께서는 본 공고 게재 익일로부터 1개월 내에 당사 본사에 주권을 제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한마디로 설명하면 자본금 162억원을 5억원 정도로 낮추는 유상감자를 실시하고 이를 위해 314만주를 강제로 유상소각한다는 공고문이다. 결국 3.28%의 자본으로 축소하기 위해 96.7%의 자본을 소각하는 셈이다.
이를 역으로 환산하면 원래 324만7000주 정도의 주식이 있는데 이 중 10만7000주 정도를 남기고 나머지인 314만주를 소각한다는 내용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앞서 지난 2020년 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탈은 에스티유니타스에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약 15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결국 남겨진 10만7000주가 1500억원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는데, 감자가 완료되면 한 주당 가치는 140만원에 달하게 된다.
문제는 기존 주주들에게 유상 소각 과정에서 얼마를 보상할 수 있느냐다. 액면가 수준에서 보상이 이뤄진다면 소각되는 기존 주주들은 합해서 157억원 정도를 받게 된다. 결국 베인캐피탈이 인수한 가격의 10분의 1 정도를 보상받는다는 해석이다.
베인캐피탈은 이를 보상하고 온전히 에스티유니타스를 소유한 상태에서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후에 회사의 성장성을 보고 이를 인수하려는 작자가 나타나면 파는 절차를 통해 자금을 회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2000억원에 매각이 성사된다면 베인캐피탈은 자신의 투자금을 제외하고도 500억원을 남기고 이보다 큰 3000억원에 매각이 이뤄진다면 1500억원을 남기게 된다. 어쩌튼 기존 주주들은 150억원을 받는 것으로 상황이 종료되지만 베인캐피탈은 상황에 따라서 엄청난 금액의 이익을 남기게 된다. 아울러 손해를 보더라도 최소한에 그치는 구조로 탈바꿈이 이뤄지는 셈이다.
물론 소각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이 액면가 이상으로 보상을 받는다면 이런 계산은 수정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
알려진 바로는 에스티유니타스의 보통주를 가지고 있는 주주들은 대부분 전문강사들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이 이 정도의 보상을 받는 데 만족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현재 보통주 강제 유상소각 공고는 홈페이지에만 게시가 된 상태로 주주들이 이 같은 정보를 빠르게 습득할지도 의문이다. 한달도 안 남은 상태에서 충분히 이를 인지하고 대응을 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자칫 베인캐피탈의 '먹튀'로도 이어질 수 있는 문제라서 주주들은 물론 금융당국도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할 사안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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