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량살상무기 사용 가능성 높아져
미 '레드라인' 고심…"실제 사용한다면 확전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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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입 문턱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미국/사진=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한 달이 넘어가고 있지만 전황은 정체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침공 당시 일주일 안으로 상황이 종료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사생결단의 자세로 버티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점차 궁지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자 러시아가 핵무기, 생화학 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동원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공공연히 거론되는 상황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외신들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방 지도자들은 러시아가 정체된 전황을 반전시켜 장기전이 되지 않도록 생화학 무기, 소형 핵폭탄을 사용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경계 태세를 높이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날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 중 하나도 러시아의 대량살상무기 사용 대책이다.
러시아군이 한 달째 막대한 자원만 잡아먹는 소모전의 수렁에 빠질 공산이 커지면서 러시아가 이런 치명적인 무기를 쓸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미국 안보당국은 바로 이런 상황 때문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다음 결단이 우려스러운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본다. 전세를 단숨에 바꿔 군사 대국 러시아의 위세를 만회하기 위해 극단적 도구를 꺼내 들 유혹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3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핵위협을 과거보다 더 현실적으로 변한 선택지로 보고 동맹과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대러시아 제재 등을 '국가존립 위협' 사유로 폭넓게 규정해 재래식 무기보다 강력한 소형 전술핵을 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실제로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한다면 전쟁의 국면이 바뀔 수 있다.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인근 유럽까지 확전될 수 있어서다.
서방은 아직 우크라이나에 직접 군사 개입하지 않지만 러시아의 대량살상무기 사용은 미국과 나토의 '레드라인'(한계선)이다.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나토 동맹국을 겨냥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소형 전술핵을 쓰더라도 이는 미국과 나토가 전쟁에 개입하지 않을 경우의 수가 모두 없어지는 사태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실제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화학 무기를 사용한다면 미국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대응할 것이다. 우리는 만약 그가 그것을 사용하면 대응할 것"이라면서 "대응의 종류는 그 사용의 종류에 달려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요 7개국(G7),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잇따라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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