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 수익률 역전현상 지속...달러화 가치는 급등하고 유로화 가치는 급락
자영업자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 경기에 대해 더 비관적으로 느끼고 있어
![]() |
▲ 미국 뉴욕증시가 12일(현지시간) 하락의 늪은 벗어났지만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한 채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전광판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전날의 하락세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12일(현지시간) 오후 1시 40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6포인트(0.28%) 오른 31,260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비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53포인트(0.02%) 상승한 3,855를 가리키고 있다. 또한 기술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23포인트(0.01) 오른 11,372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4포인트(0.96%) 상승한 2,578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미국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는 가운데 장 초반 경기 침체 우려가 강화되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3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1.10포인트(0.07%) 오른 31,194.9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19포인트(0.34%) 떨어진 3,841.2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72.07포인트(0.63%) 밀린 11,300.53을 나타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증시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 경기침체 우려, 국채금리 하락, 달러 강세 등을 주목했다.
주요 기업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펩시코는 2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익을 발표했다. 펩시코는 연간 매출 전망치도 상향했다. 비용 상승에도 순익이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일부 덜었다.
전문가들은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둔화 등으로 기업들의 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전분기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수익률 곡선 역전 폭이 확대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더욱 강화됐다. 이날 개장 초 10년물 국채금리가 2.90%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2년물 국채금리와의 금리 스프레드(차이)가 확대됐다. 2년물 금리는 3.01% 수준에서 거래돼 10년물 금리와의 스프레드는 10bp(=0.1%포인트)에 달했다.
수익률 곡선 역전은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이 같은 신호에 집중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1시 40분에도 10년물 국채금리는 2.96%를 나타내고 2년물은 3.04%를 가리켜 여전히 장단기 금리의 역전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에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기업들의 실적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미국계 기업들의 달러 환산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달러 가치가 전년 대비 1%포인트 오르면 S&P500지수의 주당 순이익이 0.5%포인트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로화는 아시아 시장에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1달러를 밑돌았다. 유럽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럽중앙은행(ECB)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의 긴축 속도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달러 지수는 13%가량 올랐으며,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지수는 108.561까지 상승했다. 이는 2002년 이후 20년 만에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미국 자영업체들의 경기 낙관도를 보여주는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6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89.5로 전월 기록한 93.1에서 하락했다. 이날 수치는 2013년 1월 이후 최저로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 경기에 대해 더 비관적으로 느끼고 있음을 시사했다.
향후 6개월 동안 경기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소상공인의 비율이 -61%로 전월보다 7%포인트 하락해 48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그만큼 소기업들의 경기에 대한 전망이 나빠졌다는 얘기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악재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트루이스트의 케이스 러너는 "촉매제가 부족하며, 당장은 시장을 이끌 재료도 없다"라며 "성장이 둔화하고 있고,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긴축을 계속하고 있다. 시장이 이러한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나인티원의 필립 손더스 멀티자산 성장 담당 공동대표는 "경기침체가 닥치겠지만, 아직 거기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 시장에 진행되고 있는 문제의 요지는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우려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