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만 ESG 경영을 열심히 하고 해외에서는 그럭저럭
국익을 위한다는 구실로 ESG 경영을 무시해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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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세제 혜택을 줬지만, (지난 4일 불법체류 및 불법고용 단속의 대상이 된) 한국 기업들은 비정규직이든 정규직이든 조지아 주민을 (거의) 고용하지 않았다."
미국 이민당국이 조지아주의 한국 기업 건설 현장을 단속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번 단속의 '제보자'임을 주장하는 조지아주 기반 정치인 토리 브래넘이 6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적한 말이다.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을 포함해 400여 명이 불법체류 근로자로 미국 이민당국에 체포된 사건에 세계가 경악스런 눈초리로 쳐다보고 있다. 미국이 한국 기업들에 강요하다피 거금의 투자를 이끌어내더니 그 건설현장에 들이닥쳐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들을 체포하다니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많은 사람들이 울분을 토한 게 사실이다.
그러면서 그 배경이 무엇이었나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데, 그 궁금증을 풀어줄 한마디가 '제보자'에게서 나온 셈이다. 제보자는 현대차 같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조건으로 세제 혜택을 받으면서 미국인 대신 저임금의 불법 이민자를 다수 고용하는 것은 지역 경제에 대한 기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자세한 조사결과가 나와 봐야 정확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겠지만, 어쩌면 우리 기업이 불법 고용이라는 잘못을 저지른 게 확실하다면, 이를 계기로 미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채용시스템을 전면 개선하길 바란다.
세상 어디를 가든 ESG(친환경-사회적관계-지배구조) 경영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국내에서만 ESG 경영을 열심히 하고 해외에서는 그럭저럭 국익을 위한다는 구실로 ESG 경영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지난 4일 서울 중구 한국언론진흥재단 국제회의장에서 ‘2025 대한민국 ESG 청년웹툰 공모전’ 시상식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ESG 청년웹툰 공모전은 소셜밸류와 동반성장연구소가 공동 주최하고, 대한민국 ESG 청년웹툰 공모전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청소년과 대학생의 사회적-환경적-지배구조 가치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웹툰 창작 기회를 넓히기 위해 올해 두 번째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 총 21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는데, △대상(300만원) 안민아씨(크레이지 포레스트)를 비롯해 △금상(각 150만원) 일반·대학생 부문 이승현씨(도화), 중·고등학생 부문 김나희씨(오늘도 살아간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밖에도 소정의 상금과 함께 △은상 일반·대학생 부문 김민아(인 패션(In Fashion)), 김종수(ESG로 세계정복), 중·고등학생 부문 전태경 (Re-人-carnate(리-인-칼네잇)), 이지민·이다희(아침을 기다리며) △동상 일반·대학생 부문 조예은(에코 퍼스트), 임희령(옥상 위 달팽이 정원), 장다은(Can Change, Never Give Up), 중·고등학생 부문 김주영(야구, 좋아하세요?), 이라현(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정지아(마지막 호수) △가작 일반·대학생 부문 서보경(세 글자의 진실, ESG), 오하련(꾸며낼 수 없는 것), 조연환(정말로 에코(eco)백?), 윤나은(지구의 피부고민), 임정민(이웃집 꼬맹이), 중·고등학생 부문 김은서(한 싹의 이파리), 송민경(빛나라 박영식!) 씨 등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한 분 한 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환경-사회-지배구조를 일컫는 ESG는 현대사회에서 정말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다. 매년 뜨거워지는 기후변화로 극강의 날씨가 상수가 되고 있는데, 친환경 경영을 통한 탄소 배출 줄이기가 전 지구인의 핵심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또한 최근 선포된 '노란봉투법'을 계기로 인류의 행복한 삶을 위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불법 체류, 불법 고용, 비정규직-파견직의 양산 등의 이슈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이념이나 효율을 떠나 인류적 가치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제라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기업의 지배구조를 선진화하는 과제가 새롭게 대두하고 있다. 우리 증시는 만년 박스권에 갇혀 세계 증시의 성장세와는 동떨어져 있다. 미국 뉴욕증시, 도쿄증시, 유럽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견실한 자본시장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데, 우리 경제는 금융자본의 대부분이 부동산시장에 묶여 있다.
이 같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투명하지 못한 기업지배구조와 함께 주가 상승을 달가워하지 않는 오너들의 부정적 인식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투명한 지배구조가 자리잡도록 해 공정하게 부의 분배가 이뤄지도록 하는 한편, 배당소득을 분리과세해 세율을 낮춰줌으로써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배당을 하도록 유인해 배당금이 부족한 소득을 보전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소셜밸류가 매년 개최하는 ESG 청년웹툰공모전이 대한민국의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하는 시작점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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