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키워드는 '세대 교체'"...젊어지는 롯데, 혁신 위한 조직 쇄신 지속

인물·칼럼 / 이호영 기자 / 2022-12-15 22:00:24
▲왼쪽부터 이완신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 겸 호텔롯데 대표이사 내정 사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이창엽 롯데제과 대표이사 내정 부사장, 김혜주 롯데멤버스 대표이사 내정 전무, 이훈기 롯데지주 ESG 경영혁신실장 사장. /사진=롯데지주 제공.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롯데그룹은 정기 인사를 통해 조직 쇄신을 지속하고 있다. 내년도 인사는 세대 교체를 키워드로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한 전문성과 여성 리더십 강화로 요약된다. 

 

롯데는 15일 롯데지주 포함 35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2023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그동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사장단 회의 '밸류 크리에이션 미팅(VCM)' 및 내부 회의에서 '새로운 롯데'를 강조, 신사업 준비 상황을 점검하면서 기존 사업 턴어라운드 실현을 이끌기 위한 해결책을 주문해왔다. 이런 방향성 아래 내년 임원 인사는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 '미래 경쟁력 창출'이 중심이 됐다.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젊은 리더십을 전진 배치하면서 책임 경영에 입각한 핵심 역량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한다. 무엇보다 외부 전문가 영입을 지속한다.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의 세대 교체를 가속화한다. 그룹의 새로운 도약과 변화를 위해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이사 사장,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35년 이상 몸 담은 롯데를 떠난다. 

 

무엇보다 롯데 최고 경영자(CEO) 전체 연령대가 젊어진다.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롯데 대표이사 전체 평균 연령대는 57세로 작년 평균 58세 대비 1세 젊어졌다. 사장 직급은 3세 가량 젊어졌다. 

 

신임 임원 40대 비중은 46%다. 78년생 이후 40대 초반(45세 이해) 신임 임원 승진은 채혜영 롯데칠성 상무보, 이용우 롯데하이마트 상무보, 황호진 롯데글로벌로지스 상무보, 박강민 롯데상사 상무보 등 모두 4명이다.

 

앞서 지난 6월 롯데바이오로직스 첫 대표이사로 롯데지주 신성장 2팀 이원직 상무를 선임하면서 롯데는 40대 대표이사 시대를 열었다. 

 

이번 인사에서도 롯데지주 ESG 경영혁신실 이훈기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50대 사장 반열에 올랐다. 이훈기 실장은 롯데그룹 미래 성장에 주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롯데헬스케어,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올해 잇따라 출범시키고 다양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인수·합병(M&A)을 추진했다. 

 

이와 함께 내부적으로 장기간 검증된 분야별 전문가들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한다. 롯데면세점 대표이사엔 전 롯데면세점 한국사업본부장인 김주남 전무,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에는 전 롯데홈쇼핑 TV사업본부장인 김재겸 전무를 내정했다. 롯데홈쇼핑 김재겸 대표는 기존 홈쇼핑 영역을 넘어 미디어 커머스 리딩 기업으로서 본격적인 혁신에 나선다. 

 

경영 역량과 전문성이 장기간 검증된 기존 대표이사들은 재배치된다. 지난 11월 롯데건설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현철 부회장은 중대한 역할을 부여받은 만큼 기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우수한 리스크 관리 역량 등을 바탕으로 롯데건설 현안 해결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는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와 롯데호텔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탁월한 마케팅 역량과 고객 관점 시각으로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서의 사업 변화와 혁신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존 안세진 호텔군 총괄대표는 그룹 싱크탱크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이동한다. 

 

남창희 롯데슈퍼 대표는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30년 이상 직매입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과 전자 제품 전문 1위 기업 위상을 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작년에 이어 그룹 상징적인 기업에 파격적인 외부 인사를 지속하며 롯데그룹은 혁신 의지를 반영했다. 지난해 롯데쇼핑에 이어 올해는 롯데제과다. 그룹 모기업 롯데제과 대표이사에 처음으로 외부 인사인 이창엽 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을 영입한다. 김혜주 현 신한은행 상무는 롯데멤버스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올해도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 영입에 나선 것이다. 롯데렌탈 대표이사도 외부 전략 전문가를 영입, 선임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김혜주 전무는 롯데멤버스 첫 외부 여성 대표이사다. 금융·제조·통신 등 여러 산업군에서 풍부한 데이터 분석 경험을 보유한 빅데이터 전문가다. 롯데 4000만 고객 데이터를 활용,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디지털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여성 임원을 꾸준히 확대해오고 있다. 내년도 인사에서 새롭게 승진한 여성 임원으로는 정미혜 롯데제과 상무보, 채혜영 롯데칠성 상무보, 한지연 롯데백화점 상무보, 김지연 롯데홈쇼핑 상무보, 이정민 롯데건설 상무보, 윤영주 롯데에이엠씨 상무보가 있다. 

 

이처럼 여성 임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롯데그룹은 조직 다양성을 강화하고 있다. 다양성 헌장 공표 이래 약 10여년 동안 여성 인재 육성에 나서온 롯데는 여성 임원 올해 47명이 됐다. 전체 구성비는 7%선(7.1%)이다. 전년 대비 12명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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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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