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TV, ‘AI·OLED’로 다시 쓰는 왕좌의 전략

전자·IT / 이덕형 기자 / 2025-06-26 08:00:00
中 미니 LED 공세 속 삼성전자의 정면돌파 카드… AI·OLED·QD 기술로 차세대 TV 리더십 굳힌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2006년 첫 글로벌 1위 달성 이후 18년 연속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다/사진=연합뉴스 자료/이덕형 기자

 

[소셜밸류=이덕형 기자] 지난 20년간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수성해온 삼성전자가 ‘왕좌 수성’을 위한 새로운 전략에 나섰다. 미니 LED TV 분야에서 TCL·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의 거센 공세로 점유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삼성은 ‘기술력의 진화’로 정면 돌파에 나섰다. 그 중심에는 AI 프로세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그리고 QD(퀀텀닷) 기술이 있다.


◇ AI 화질 엔진, ‘진짜 차별화’의 시작

삼성전자는 2024년형 신제품에 자사 독자 개발 AI 프로세서 ‘NQ8 AI Gen3’를 탑재했다. 이는 기존보다 2배 이상 향상된 성능의 AI 칩으로, 콘텐츠의 해상도를 자동으로 최적화하고, 장면 분석 기반의 음향 보정 및 색감 튜닝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TV를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기반 사용자 경험 중심으로 진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한다. 단순히 ‘패널 크기’나 ‘밝기’가 아닌, 사용자의 시청 습관을 인식해 실시간 최적화하는 스마트 TV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 OLED 라인업 전면 확장… 초프리미엄 전쟁 재개

삼성은 3년 전 OLED 시장에 재진입한 뒤, 올해부터 OLED TV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삼성 디스플레이가 자체 생산하는 QD-OLED 패널을 통해 색 표현력과 시야각, 명암비 등에서 기존 OLED보다 한 단계 진화한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중국 업체들이 진입을 꺼리는 영역이기도 하다. TCL·하이센스 등은 여전히 OLED 수익성에 회의적이며, 대형 OLED 패널을 자체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이를 ‘기술 독립 전선’으로 설정,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다시 강화하고 있다.

◇ 퀀텀닷 기술로 차별화… "미래는 QD가 주도할 것"

삼성의 또 다른 비장의 무기는 퀀텀닷(Quantum Dot) 기술이다. 기존 OLED의 번인(burn-in) 현상과 수명 문제를 개선하고, 색상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QD-OLED, Neo QLED 시리즈에 집중하고 있다.

퀀텀닷은 무기물 기반 나노 소재로, 자연광에 가까운 색 표현이 가능하고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Neo QLED는 기존 LCD 대비 현격한 화질 향상을 이루면서 OLED 대비 가격 경쟁력도 확보해, 중고가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 "하드웨어 싸움은 끝났다"… 생태계로 전장 이동

삼성전자는 TV를 단순 시청 기기가 아닌, AI 플랫폼 중심의 ‘홈 인터페이스’로 재정의하고 있다. 스마트싱스(SmartThings) 플랫폼과 연결된 TV는 조명, 냉방, 보안, 가전 제어까지 통합할 수 있다.

2025년까지 삼성은 모든 프리미엄 TV에 자체 AI 칩셋과 Tizen OS 기반의 스마트 허브를 내장할 계획이다. 이는 향후 음성인식, 원격진료, 가상 피트니스, 교육 콘텐츠 등 TV의 용도 확장을 통한 수익 모델 다변화 전략으로도 이어진다.

◇ ‘소니의 길’ 아닌 ‘삼성의 길’… 기술 중심의 방어선

일각에서는 삼성이 과거 소니가 겪었던 쇠락의 길을 걷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업계는 “삼성은 과거 브라운관을 LCD로 혁파했던 것처럼, 지금은 패널 중심의 경쟁을 생태계·AI 기반 경쟁으로 바꿔가고 있다”고 말한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관계자는 “TV는 단순히 화면 크기나 해상도를 넘어서 ‘경험’의 차별화로 가고 있다”며 “삼성은 글로벌 1위 자리를 기술의 힘으로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95년 언론사에서 기자로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후, 아직도 現業에 있는 이덕형 입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