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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증시가 9일(현지시간) 전날 하락에 따른 중폭의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말 그대로 최근 증시는 하루 플러스 하루 마이너스 양상이다.
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5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9포인트(0.68%) 상승한 34,178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포인트(0.57%) 오른 4,14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6포인트(0.73%) 상승한 11,996을 나타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68포인트(2.25%) 급등한 3,124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구글의 알파벳은 전날 7%대 급락세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4.7% 정도의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전 10시 4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27%포인트(2.7bp) 하락한 3.609%를 기록한 반면 2년물이 전날보다 0.005%포인트(0.5bp) 상승한 4.459%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21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8.62포인트(0.82%) 상승한 34,227.6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09포인트(0.80%) 오른 4,150.95를, 나스닥지수는 142.14포인트(1.19%) 뛴 12,052.66을 가리켰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을 주목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월트 디즈니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고, 스트리밍 부문 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적었다는 소식에 주가는 2% 이상 올랐다. 회사는 7천 명을 감원하고, 올해 말까지 배당금 지급 결정을 재개해달라고 이사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펩시콜라를 제조하는 펩시코도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했다. 이 같은 소식에 펩시코의 주가도 1% 이상 올랐다. 반면에 어펌 홀딩스의 주가는 실망스러운 실적에 16% 이상 하락했다. 바비인형 제작사인 마텔의 주가도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9% 이상 하락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에서 66%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70%가량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내놨다. 이는 3년 평균인 79%에는 못 미친다.
기업들의 감원 소식이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증가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4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3천 명 증가한 19만6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만 명을 웃돈 것이다.
다만 수치는 여전히 20만 명을 밑돌아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실업 지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날 디즈니가 직원의 3.6%에 해당하는 7천 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앞서 이베이도 직원의 4%인 5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 델 테크놀로지스가 직원의 5%가량인 6천여 명 가량을 해고하기로 했으며, 줌 비디오가 직원의 15%인 1천3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시장의 낙관론이 2021년 말 이후 가장 높아졌다는 조사도 나왔다.
미국 개인투자자 협회(AAII)의 최근 투자 심리 조사에 따르면 다음 달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답변한 응답자는 37.5%로 2021년 12월 30일(37.7%)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답변한 응답자는 25%로 2021년 11월 11일 이후 가장 낮았다.
도이체방크는 올해 미국 증시가 침체에 직면할 가능성이 여전히 90%는 된다며 올해 연말 S&P500지수 전망치를 4,500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침체가 시작되면 지수는 3,250까지 하락하고, 침체가 오지 않을 경우 지수는 5,000 근방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국채금리 수익률 곡선 역전은 심화해 침체 우려는 커졌다. 이날 2년물 국채금리와 10년물 국채금리 간의 금리차는 -87.2bp로 벌어졌다. 이 수준에서 장을 마감하면 이는 1981년 10월 2일 이후 역전폭이 가장 크게 벌어진 것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지난주 이벤트를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앙은행 이슈와 관련해서는 예상보다 오래 금리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버거 버만의 나이올 오'설리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주는 실적, 경제 지표, 중앙은행 측면에서 엄청난 한 주였다"며 "이번 주에는 (투자자들이) 그것들이 무슨 의미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되새김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억제되는 데 몇 달이 아니라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중앙은행들은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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