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바이든 재선 포기에도 나스닥-반도체-S&P 상승 전환 다우는 하락 지속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4-07-23 00:57:01
엔비디아 2.2%, 테슬라 3.2%, AMD 1.3%, 메타 1.9%, 마이크로소프트 0.4%,
넷플릭스 1.6%, 구글의 알파벳 1.6%, 코인베이스 0.4%, ARM이 0.2% 상승
이에 비해 애플은 0.4%, 아마존닷컴은 0.2% 하락
▲미국 뉴욕증시는 22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 선언 이후 첫 거래일에서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승폭은 작아지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포기 선언 이후 첫 거래일을 맞아 3대 지수가 모두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장 초반엔 제법 큰 폭 상승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을 전제로 한 소위 '트럼프 트레이드'에 관심이 쏠렸고 대형 기술주들 역시 그동안 급락세를 마감하고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1시 52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포인트(0.01%) 하락한 40,283을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포인트(0.54%) 오른 5,53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4포인트(0.81%) 상승한 17,870을 나타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16포인트(2.21%) 급등한 5,383을 가리키고 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2.2% 상승한 것을 비롯해 테슬라 3.2%, AMD 1.3%, 메타 1.9%, 마이크로소프트 0.4%, 넷플릭스 1.6%, 구글의 알파벳 1.6%, 코인베이스 0.4%, ARM이 0.2% 상승하고 있다. 이에 비해 애플은 0.4%, 아마존닷컴은 0.2% 하락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소폭 상승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전 11시 3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17%포인트(1.7bp) 상승한 4.256%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29%포인트(2.9bp) 오른 4.536%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4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27.84포인트(0.32%) 상승한 40,415.3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3.48포인트(0.97%) 오른 5,558.4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4.66포인트(1.49%) 상승한 17,991.60을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지난 19일 무차별적인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동반 하락 마감한 바 있다. 다우지수는 2거래일 연속,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은 미국 내 정치지형 변화에 쏠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요일인 전날 소셜미디어 X(전 트위터)를 통해 2024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직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재선 도전 강행 입장을 하루 만에 뒤집고 현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를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지했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 공식 지명 행사인 전당대회까지 단 4주가 남은 가운데 당 안팎의 컨센서스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투자사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CEO인 제이 햇필드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가 향후 증시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바이든에 대한 재선 포기 요구가 점차 거세지면서 후보 사퇴 발표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제매체 배런스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직 본선거에서 승리한 것이 아닌데도 월가는 마치 그가 이미 승리한 것처럼 반응하고 있다"며 에너지·산업재·금융 관련 주와 암호화폐 등이 랠리를 펼치는 반면 태양광을 비롯한 대체 에너지 관련 주는 좌초 위기에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변화도 관심의 대상이다.

 

시장은 연준이 오는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투자자들은 지난 상반기 랠리를 주도한 대형 기술주들을 팔아치우고 금리인하 혜택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중소형주와 산업재 관련 주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은 다시 대형 기술주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인공지능(AI) 칩을 개발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장 초반 전장 대비 4% 이상 급등했다. 테슬라 주가도 4% 가까이 오른 248달러대에 거래됐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9거래일 가운데 단 이틀을 제외한 17거래일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형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주가는 전장 대비 6% 이상 급락했다. 버라이즌은 2분기 후불요금제 가입자 수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14만8천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조정 후 주당 이익은 1.15달러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작년 동기 실적(1.21달러) 보다는 감소했다.

 

지난 19일 전세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및 애저 기반 시스템에서 발생한 전례없는 규모의 정보기술(IT) 대란에 원인을 제공한 사이버 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는 이날도 11% 이상 더 떨어졌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25bp 이상 인하할 확률은 96.1%, 동결 가능성은 3.9%에 불과하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35% 하락한 배럴당 79.85달러, 9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42% 내린 82.2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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