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그렇게 우리의 이름이 되는 것이라고]는 신유진 작가의 소설이다.
[열다섯 번의 낮]과 [열다섯 번의 밤]의 저자인 신유진 작가는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 작품들의 번역으로도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렇게 우리의 이름이 되는 것이라고]는 파리에서 테러 사건으로 연인을 잃은 소은의 이야기(그렇게 우리의 이름이 되는 것이라고), 끝나버린 연극처럼 막이 내린 세계와 나의 사랑(끝난 연극에 대하여), 마지막 순간을 맞은 오랜 연인을 향한 독백(첼시 호텔 세 번째 버전), 때로는 간절했고, 때로는 무책임했던 시절의 얼룩들(얼룩이 된 것들), 먼바다에 빠졌을지도 모르는 청춘을 부르는 절망의 노래(바다에 빠지지 않도록) 총 다섯 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다섯 편의 소설에는 상실을 마주하는 인물들이 살고 있다. 사랑을, 사람을, 시절을 잃은 이들의 하루, 낮은 목소리로 상실을 읊조리는 절망들, 체념들, 스스로를 향한 위로들, 그리고 다짐들. 소설은 이제 없는 것들의 부재를 기록하며 그것이 언젠가는 분명히 존재했음을, 그것들을 잃었으나 결코 잊지는 않았음을 말해준다.

저자 소개
저자: 신유진
파리 8대학에서 연극을 공부했다. 문장 21 단편 문학상 수상으로 '세 사람'을 발표했고, 단편 '검은 빛의 도시'가 월간 토마토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소설 [여름의 끝, 사물들]과 산문집 [열다섯 번의 낮], [열다섯 번의 밤]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아니 에르노의 [세월], [사진의 용도], [진정한 장소]가 있다.
목차
그렇게 우리의 이름이 되는 것이라고 9
끝난 연극에 대하여 45
첼시 호텔 세 번째 버전 93
얼룩이 된 것들 129
바다에 빠지지 않도록 169
본문
"거기 분명, 내가 구할 수 있었으나 구하지 못한 것이 있었으리라. 내 기억의 눈보라에 얼어 죽은, 구원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렸던 어떤 것이."
- '그렇게 우리의 이름이 되는 것이라고' 중에서 -
"우리는 무언가를 너무 오래 기다리고 있다. 무엇일까? 우리에게 오지 않는 것은, 앞으로도 오지 않을 그것은, 우리가 세상에 하지 못한 말들은, 잊어버린, 잃어버린 우리의 대사는."
- '끝난 연극에 대하여' 중에서 -
"오래전부터 우리는 고독이 일으킨 모든 범죄들을 테러로 치부해 버려 왔다. 그렇게 되면 해결이 조금 더 간단할 것이라고 믿었었나 봐. 선과 악, 둘밖에 없다면 악을 때려잡으면 그만이니까. 그런데 고독은, 고독은 악이니? 선이니? 내가 평생 이곳에서 느꼈던 고독은 악이었니? 선이었니?"
- '첼시 호텔 세 번째 버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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